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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왼쪽)와 KIA 윤영철. /사진=OSEN |
롯데와 KIA는 9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단 한 점도 나지 않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이후 박진(2이닝)과 송재영, 정철원(이상 1이닝), 구승민(⅓이닝), 이민석(⅔이닝)이 연달아 실점하지 않았다.
이에 맞선 KIA는 주자를 여러 차례 내보내고도 점수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윤영철이 3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후 황동하-김대유-장재혁-이준영-전상현-정해영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막았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정훈(지명타자)-최항(2루수)-한태양(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과 비교해 7~9번의 하위타순이 바뀌었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상대 선발 찰리 반즈를 맞이해 우타자를 전면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반즈는 1회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위즈덤과 최형우, 이우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3회초 9번 최원준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요리했다.
KIA 선발 윤영철 역시 위기 속에서도 점수만은 주지 않았다. 1회를 역시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2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유강남과 정훈을 범타 처리하며 문을 닫았다. 이후 3회에는 1아웃을 잡은 후 한태양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에는 조세진에게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호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막아냈다.
두 선발투수가 점검을 마친 후에 올라온 투수들도 제 역할을 다했다. 4회말 등판한 KIA 5선발 후보 황동하는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은 후 나승엽을 곧바로 병살로 잡았고,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고도 점수만큼은 내주지 않았다. 반즈에 이어 올라온 롯데 박진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전민재가 전상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로 살아나가 기회를 잡았다. 이인한의 내야 땅볼과 대타 박승욱의 볼넷이 나오면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리드를 잡을 기회를 만들었으나, 손성빈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9회초 필승조 구승민을 올렸으나 타구에 다리를 맞고 일찍 내려갔고, 이민석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KIA 역시 마무리 정해영을 9회말 올려 실점하지 않으면서 패배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에는 경기 전 이미 1만 7890석이 모두 매진되면서 야구 열기를 느끼게 했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주말에는 그라운드석과 탁자석, 1-3루 내야석만 판매하고 있는데, 내야를 가득 채운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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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