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천재 유격수 후계자' 나왔다! '투수→타자' 보상선수 신화 쓰나, 사령탑도 극찬 세례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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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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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마침내 두산 베어스의 '천재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호(40·은퇴)의 후계자가 등장했다. 사령탑인 이승엽(49) 두산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주인공. 바로 2023시즌에 앞서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28)이다.

두산은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8일) 한화에 6-4로 승리한 뒤 시범경기 2연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또 역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은 KT로 이적했다. 이에 내야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승호는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루수에 양석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캠프 내내 펼쳐졌다.

그리고 서서히 주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 개막전에 박준영이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다. 그리고 7번 타순에 배치된 박준영은 4회와 5회 밀어 치는 우전 안타를 각각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9일 한화전에서도 박준영은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자신의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쳐낸 뒤 득점까지 올렸다. 수비에서도 두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박준영이었다.


사령탑도 박준영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밀어서 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면서 혀를 내두른 뒤 "원래 콘택트 부분이 조금 문제였는데, 8일에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은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아진 것 같다. 원래 타석에서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박)준영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하더라. 그게 좀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준영으로부터 아주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며 재차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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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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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앞서 8일 경기 후 만난 박준영은 "잘 준비하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했다. 아프지 않은 것에 비중을 두고 준비했다. 여태껏 준비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몸 상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체중도 감량하면서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지난해에 비해 5kg 정도 뺐다. 계속 빼고 있긴 한데, 지금은 잘 안 빠지더라.(웃음) 그래도 계속해서 감량 중"이라 말했다.

서울도곡초(남양주리틀)-잠신중-경기고를 졸업한 박준영은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2억원. 처음에는 투수로 입단했고,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에 32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8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20년 4월 전역 후 내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020시즌 32경기에 뛴 박준영은 2021시즌 커리어 하이인 111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09(273타수 57안타) 8홈런 31타점 출루율 0.301, 장타율 0.337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다 2022년 9월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왼쪽 전하방관절와순 완전 손상 진단을 받은 뒤 수술 후 1년 정도 재활에 전념했다.

그런데 수술을 받은 그를 주목한 건 바로 두산이었다. 그해 12월 당시 NC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당시 두산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하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군필 내야수인 점도 고려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2023시즌 7월 7일 키움전에 복귀한 박준영은 그해 51경기에 출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186타수 42안타) 7홈런 28타점 출루율 0.313 장타율 0.409의 성적을 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고생하며 좀처럼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지 못했다.

두산 팬들은 박준영이 만약 다치지 않았다면 지금쯤 주전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박준영 역시 "저도 다치지 않으면 이제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저 자신을 믿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잘해서 자리를 잡아야 팀도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저도 (풀타임 유격수를) 기대하고, 스스로 자신도 있다. 팬 분들께서도 기대를 가지셔도 괜찮을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준영은 "모든 선배가 올해는 무조건 (주전 자리를) 잡으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러니까 저도 더 와닿는 것 같다. 그래서 캠프 때부터 준비를 더 착실하게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제 다른 후배들한테 밀리지 않게 계속 좋은 결과를 내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만약 박준영이 주전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박준영이 두산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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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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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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