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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성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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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이성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에서도 부상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선수가 또 다시 이탈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9일 "이성규 선수는 좌측 옆구리 근손상 의심 상태이며 선수 컨디션을 지켜보며 3월 20일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부상 시점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신인 2차 4라운드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성규는 거포 기대주라는 평가에도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2020년 98경기를 뛰며 10홈런을 날린 게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180도 달라진 활약을 펼쳤다. 이성규는 122경기에 나서며 22홈런을 터뜨렸고 장타율도 0.500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9. 6000만원이었던 연봉은 117% 인상된 1억 300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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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규가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러나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악재를 전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이기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
삼성은 이번 겨울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군 전역 후 가을야구에서 특급 활약을 펼친 뒤 개명을 한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지난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진단을 받았고 결국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복귀까지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이 걸린다는 걸 고려하면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이 없었던 삼성엔 뼈아픈 소식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김영웅과 가을영웅 레예스까지 대열에서 이탈해 조기 귀국하는 악재를 맞았다. 김영웅은 오른쪽 늑골 부위 통증을 느꼈고 레예스는 청백전 도중 오른쪽 발등(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각각 지난달 22일과 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했다.
두 선수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캠프 막판 이창용이 연습경기 도중 얼굴에 타구를 맞아 또 다른 부상병이 됐다. 타격을 하는데 직접적인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영향을 줄 수 있어 결국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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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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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전체 3순위 신인 좌투수 배찬승을 비롯해 내야수 심재훈과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가 모두 가능성을 나타냈고 지난해 1무 8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던 것에서 3승 3패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에 3-9로 대패한 삼성은 이날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7-0 완승을 거뒀지만 100%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하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부족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은 오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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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얼굴에 타구를 맞고 통증을 호소하는 이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