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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1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9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KT 위즈에 4-9로 역전패했다.
2연패라는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최채흥이 1이닝 동안 안타와 삼진 없이 1볼넷 경기를 하며 5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펜진의 제구 난조와 백업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면서 6회말에만 7점을 잃고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 후 돌아와 올 시즌 기대를 받는 문정빈이 팬들의 속을 달랬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문정빈은 일단 기본적으로 볼을 잘 본다. 경험에 비해서 볼을 보는 능력이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조금 더 좋다"고 장타력을 가진 선수답지 않은 선구안을 눈여겨봤다.
그 기대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8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정빈은 1회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1회초 좌완 오원석을 상대해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하지만 날리는 공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향하는 공은 모두 걷어내더니 끝내 바깥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집중력과 인내심이 돋보인 타석이었다.
3회초 오원석의 몸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문정빈은 주권을 상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문정빈은 한가운데 떨어지는 2구째 체인지업 실투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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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6회초 무사에서 좌전 안타를 날린 후 질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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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1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질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면서 문정빈이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정빈은 가동초-잠신중-서울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7순위로 LG에 지명된 우투우타 유망주. 서울고 주장 출신에 키 186㎝,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으로 장타력이 기대됐다.
2022년 퓨처스리그 70경기 타율 0.199를 기록한 뒤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한 문정빈은 지난해 5월 돌아와 퓨처스리그 28경기 타율 0.489(94타수 46안타) 6홈런 23타점, 출루율 0.529 장타율 0.840을 마크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기세를 이어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이번 미국-일본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도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문정빈. 그 결과 염경엽 감독이 직접 언급한 '기회를 주고 싶은 유망주' 중 한 명에 꼽혔다. 8라운드 답지 않은 타격을 꾸준히 보여주며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과연 3월 22일 잠실야구장 더그아웃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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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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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1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