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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걸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특별한 3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태연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를 개최했다.
태연에게 3월 9일은 특별한 날이다. 1989년 3월 9일생인 태연의 37번째 생일이기 때문. 태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KSPO DOME을 꽉 채웠다. 심지어 태연은 지난 1월 공식 팬클럽 멤버십 대상으로 진행된 선예매 티켓팅만으로 3회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태연 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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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The TENSE'는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The ODD Of LOVE'(디 오드 오브 러브)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시작된 새로운 투어로 '시제'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태연이 걸어온 지난 10년, 무대에 선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려나갈 날들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태연의 솔로 활동 히스토리를 총망라한 셋리스트와 그 시간을 온전히 지켜온 '나'에 초점을 맞춘 각 섹션별 테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2007년 8월 소녀시대 리더로 데뷔한 태연은 2015년 10월 첫 번째 미니앨범 'I'를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소녀시대로는 데뷔 18주년, 솔로로는 데뷔 10주년이 된 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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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다섯 번째 미니앨범 'To. X' 수록곡 'Fabulous'로 'The TENSE'의 서막을 연 태연은 "솔로로 활동한지 10주년 됐다. 10주년 기념으로 공연을 하게 돼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내 생일이다. 콘서트 셋째 날이라 덜 긴장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긴장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태연은 "공연장에 다같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모여주셔서 감사하다. 생일날 공연 날짜가 된 건 '생일날 공연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생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지 않나. '너무 잘됐다'고 생각했다. 더 많이 축하받고 싶었다. 집에 있어봤자 그냥 누워서 쉬고 그 정도인데. 항상 조용한 걸 좋아해서 그렇게 보냈는데 이번 생일은 정말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곧 벌어질 공연도 여러분들 머릿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The TENSE'는 섹션별로 각기 다른 메인 컬러를 활용해 공간감을 극대화한 구성과 화려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고품격 라이브에 생동감을 더해줄 밴드 라이브 세션, 태연만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히트곡과 대표곡 퍼레이드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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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태연은 '라이브 퀸'답게 댄스,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작은 실수도 하나 없이 모두 완벽 소화하면서 관객들에게 귀호강을 선물했다. 실제로 태연은 격렬한 안무가 포함된 댄스 무대에서도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폭발적인 고음 역시 킬링 포인트였다.
태연 표 여신 비주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화이트와 블랙 착장을 오가며 냉·온탕 반전 매력을 자아냈다. 대형 스크린에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포착돼도 굴욕 없는 미모를 선보인 태연은 화사한 미소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태연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와 노래, 무대를 보러온 팬들을 위해 토크 타임도 최소한으로 줄이며 공연의 퀄리티를 높였다. 그는 23곡을 연달아 부르는 셋리스트에서 토크 시간은 단 두 번만 할애, 무대에만 집중했다. 공연 중반부에는 무려 7곡을 쉼없이 열창하며 감미로운 공연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팬들과의 소통 방식은 다소 아쉬웠다. 평소 팬들과 티카타카가 좋기로 유명한 태연인 만큼 그는 토크 타임에 큰 소리로 자신과 소통을 원하는 팬들의 부름에 일일이 대답하며 대화의 흐름을 깼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끊임없이 태연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다른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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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끝으로 태연은 팬들의 '생일 축하해♥'라는 플래카드 이벤트에 "평생 받을 프러포즈 다 받은 것 같아서 행복하다. 멋지다. 매번 타이밍 맞춰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눈에 다 담았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태연은 "공연 준비했을 때부터가 벌써 머릿 속을 스쳐지나간다. 이번에 내 채력도 걱정이 되긴 했다. 하면서 느낀 건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구나'를 많이 느꼈다. 내가 어쨌든 건강하게 잘 해야 여러분들이 좋아하시고, 즐길 수 있고, 웃으실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 때문이라도 내가 몸 관리를 해야겠더라. '나는 내가 귀찮다고 그냥 누워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나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매번 앨범 나올 때마다, 공연할 때마다 기다려주시고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3일 동안 진행됐는데 이 곳을 가득 채워주실줄 몰랐다. 너무 감동스러운 순간이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잊지 못할 날이다"라며 팬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태연은 "많이 강해져서 눈물은 잘 안 난다. 눈물이 날 수도 있는데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니까 눈물을 흘리거나 하진 않는다. 많이 세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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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진행된 'TAEYEON CONCERT - The TENSE'(태연 콘서트 - 더 텐스)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3.09 /사진=이동훈 photoguy@ |
태연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타이베이, 29일 마닐라, 4월 12일 자카르타, 19~20일 도쿄, 26일 마카오, 5월 3~4일 싱가포르, 5월 31일~6월 1일 방콕, 6월 7일 홍콩 등 아시아 투어로 총 9개 지역을 찾아가 현지 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