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과 직접 포장한 선물, 오전 8시부터 기다린 팬들과 나눴다! KT 허경민 "팬서비스로 응원에 보답하겠다"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09 20:33
  • 글자크기조절
KT 허경민이 팬들에게 주기 위한 글러브 키링을 집에서 손수 제작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이 팬들에게 주기 위한 글러브 키링을 집에서 손수 제작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오른쪽)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직접 제작한 글러브 키링을 팬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오른쪽)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직접 제작한 글러브 키링을 팬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신입 내야수 허경민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마법사 유니폼을 입은 허경민(35)이 KT 위즈 팬들과 뜻깊은 첫 만남을 준비했다.


KT는 9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LG 트윈스에 9-4로 역전승했다. 전날(8일) 개막전 5-1 승에 이은 2연승이다.

1만 4057명의 관중이 찾은 경기에서 KT는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줬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이적한 선발 투수 오원석이 1회에만 4실점 하며 어렵게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두 이닝을 삼진만 솎아내는 피칭으로 3이닝 4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4실점 경기를 했다. 6회말 LG 마운드의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친 틈을 타 대거 7점을 뽑았다. 5회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철벽 불펜진은 KT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오원석이 초반 긴장해서 다소 흔들렸는데, 이후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지켜보겠다. 불펜에서는 우규민, 최동환 등 베테랑과 젊은 투수들이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며 "타선에서는 경기 중반부터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 경기 많은 팬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2연승을 만끽한 KT 팬들을 위한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겨울 두산 베어스에서 KT로 FA 이적한 허경민이 수원KT위즈파크 1층 VIP라운지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직접 준비한 글러브 키링을 선물하는 '킅(KT) 경민이 쏜다' 행사가 열렸다.

약 3개월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허경민은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허경민은 구단 유튜브 채널 '위즈티비'를 통해 "작은 글러브를 만들어서 어린이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홈팬 분들께 첫인사를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개막에 맞춰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겠다"는 공약을 밝혔었다.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허경민(KT)이 3루수 부문 수비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허경민(KT)이 3루수 부문 수비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허경민의 딸 허서우 양이 팬들에게 주기 위한 글러브 키링 포장을 돕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의 딸 허서우 양이 팬들에게 주기 위한 글러브 키링 포장을 돕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하지만 연이틀 1만 명 넘게 시범경기를 찾은 팬들의 열기를 두고 보기엔 3월 22일 개막전은 너무 멀었다. 허경민은 해당 공약을 앞당겨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즈티비와 협의 후 글러브키링 100개를 개인적으로 구매 후 딸과 함께 직접 포장해 팬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했다. KT 구단이 공개한 사진 속 허경민과 딸 허서우(5) 양은 포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느끼게 했다.

허경민을 향한 팬들의 기대를 입증하듯,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KT 구단에 따르면 팬들은 이벤트 당일 경기 전 오전 8시부터 키링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100개의 키링을 하나하나 직접 전달한 허경민은 구단을 통해 "새롭게 KT에 합류한 만큼 수원 홈구장에서 팬 분들께 직접 인사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수비상 수상 소감에서 말했기에 나름 뜻깊은 의미로 글러브 키링을 준비했는데, 받는 분들께서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침 이른 시간부터 많은 분께서 줄 서서 기다리셨다고 들었는데 한정된 수량이라 모든 분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 수원 두 경기에서 팬분들의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밖에서는 팬 서비스로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민은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후 프로 통산 1548경기 타율 0.293(5065타수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 125도루, 출루율 0.358 장타율 0.389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했다. 평균 이상의 타격과 뛰어난 3루 수비로 4차례 태극마크를 달았고 2년 연속 3루 수비상도 받았다. KT는 이런 허경민의 기량을 눈여겨 보고 지난겨울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영입, 내야진의 새로운 리더로 낙점했다.

KT 허경민(가운데)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팬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가운데)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팬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오른쪽)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직접 팬들에게 전달한 글러브 키링. /사진=KT 위즈 제공
KT 허경민(오른쪽)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직접 팬들에게 전달한 글러브 키링. /사진=KT 위즈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