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어떻게 롯데서 왔는데 "롯데랑 매번 맞붙는다 생각한다" 각오가 이토록 남다르다니...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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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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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민석(20·두산 베어스)이 시범경기 2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8일 한화에 6-4로 승리한 뒤 시범경기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두산은 대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와 10일과 11일 2연전을 소화한다.


연이틀 리드오프로 출격한 김민석의 활약이 빛났다. 김민석은 이날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석은 8일 한화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김민석은 1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했다. 한화 선발 이상규를 상대로 3-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속구(144km)를 공략,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김재환의 볼넷 때 2루, 1사 후 케이브의 1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뒤 강승호 타석 때 포일을 틈타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김민석은 단 2타석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2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김민석.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이상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적시타로 두산은 4-0까지 도망갔다. 결국 두산이 4-2로 승리했기에, 이 타점은 매우 귀중한 타점이 됐다.


신도초-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2억 5000만원.

2023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2루타 24ㅐ, 39타점 53득점 16도루(3실패) 31볼넷 6몸에 맞는 볼 112삼진 장타율 0.338 출루율 0.314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내복사근 파열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41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민석은 비시즌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당시 두산이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주는 대신 롯데로부터 김민석과 투수 최우인, 그리고 추재현을 받는 2:3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석은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일본 미야자키 캠프 막판 2경기에서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롯데전에서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결국 이승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캠프 야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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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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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9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 "일단 타격 폼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더 큰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타석에서 기다리지 말고, 과감하게 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또 제가 그렇게 치는 스타일이다. 그게 잘 맞는 것 같다. 여기에 (양)석환 선배님이 매일 한국시리즈처럼 경기에 임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마인드를 갖고 항상 경기에 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단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간다. 절대 주전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개막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무한 경쟁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석은 롯데 시절, 사직 아이돌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잠실 아이돌'이다. 그는 잠실 아이돌이라는 별명에 대해 "좋긴 한데, 야구를 잘하고 싶다. 퍼포먼스보다 야구를 잘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롯데와 맞붙지 않는다. 대신 정규시즌에서 격돌한다. 4월 4~6일에 두산과 롯데의 주말 3연전이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다. 김민석은 롯데와 맞대결에 대해 "제가 다 찾아봤는데, 4월 첫째 주에 있더라"면서 "매 경기 롯데와 맞붙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민석은 "경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공이 들어온다. 그때는 투수랑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관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롯데와 연습경기 당시, 김태형 감독님께서 제게 '도통 소식이 없냐'고 하시더라. 그런데 이제 기사도 올라오고,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직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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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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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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