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이닝 무실점' KT 철벽 불펜 9회 깨졌다! 그래도 마운드 압도, 키움 7-4 제압→시범경기 3연승 질주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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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불펜진이 역투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규민, 김민수, 손동현, 문용익, 이상동. /사진=김진경 대기자
필승조부터 그동안 안 나온 선수들까지 빼곡하게 나왔음에도 KT 위즈 불펜이 무실점 투구를 16이닝 동안 이어갔다. 9회 강건이 이형종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깨졌으나, 철벽 불펜의 위용을 과시하기엔 무리가 없었다.

KT는 10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에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범경기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 2경기에 이어 불펜진이 압권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도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피칭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4회부터 등판한 이상동(1이닝)-문용익(2이닝)-전용주(1이닝)-박세진(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출루는 허용하면서도 홈까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8일 LG 트윈스전부터 불펜만 따지면 5이닝-6이닝-6이닝으로 16이닝 무실점이다.

하지만 9회초 등판한 강건이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형종에게 초구를 던져 좌중월 투런포를 내주면서 KT 불펜의 무실점 행진은 깨졌다. 그에 앞서 6회초도 큰 위기였다. 앞선 5회초 등판해 공 14개로 이닝을 잘 마친 문용익은 이주형을 삼진,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순조롭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김동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주더니 전태현과 김건희에게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줘 만루 위기에 놓였다.

자칫하면 밀어내기 실점이 나올 뻔했다. 여동욱에게도 초구 포크로 헛스윙을 유도한 이후 볼만 세 차례 돌리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그러나 여동욱이 두 개의 직구를 모두 건드리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실점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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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이상동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경기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에 "중간 투수들이라도 잘 던지니까 다행이다. 시즌 때 잘 던져야 하는데"라고 농담하면서도 "이제 안 나갔던 (불펜) 투수들이 다 나갈 것이다. 불펜도 지금 조용하게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사실상 개막전 엔트리 쇼케이스에서 KT 불펜 투수들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한층 더 열기를 끌어 올렸다. 이상동은 공 12개, 전용주는 공 9개로 삼진 하나씩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강백호가 2타수 2안타 1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전 타석 출루로 위용을 뽐냈다. 천성호, 배정대, 윤준혁도 각각 멀티히트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키움에서는 대타로 들어선 박주홍이 2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로 이뤄진 테이블세터도 1안타 2볼넷 1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KT는 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윤준혁(3루수)-김상수(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헤이수스.

이에 맞선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우익수)-루벤 카디네스(1루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2루수)-김동엽(지명타자)-전태현(좌익수)-김건희(포수)-여동욱(3루수)-김태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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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하영민이 3회말 kt 배정대의 강습 투구에 맞고 부위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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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윤준혁이 5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회부터 점수가 났다. 1회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로하스 주니어가 초구 직구(시속 143km)를 받아쳐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천성호가 좌전 안타, 장성우가 볼넷으로 연속 출루했고 문상철이 진루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민혁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을 만들었다.

KT 선발 헤이수스는 첫 2이닝 동안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 공 11개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에 이어 2회에도 공 15개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한 차례 점수가 요동쳤다. 3회초 선두타자 여동욱이 중전 안타,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카디네스가 우익선상으로 깊숙한 2루타를 날리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뒤이어 이주형의 타석에는 땅볼 타구를 헤이수스가 잡아 1루에서 아웃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1루수 문상철이 오버런한 2루 주자를 견제하는 사이 3루에 있던 푸이그가 재치 있게 홈을 훔쳐 2점째를 만들었다. 키움의 2-3 추격.

KT도 곧바로 한 점을 달아났다. 3회말 2사에서 배정대의 타구가 하영민의 오른쪽 발목에 맞고 굴절돼 유격수 옆으로 살짝 빗겨 외야로 빠져 나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윤준혁이 우익선상으로 1타점 2루타를 날려 4-2를 만들었다.

5회 빅이닝으로 사실상 KT의 승리가 결정됐다. 5회말 1사에서 배정대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것(대주자 최성민)을 윤준혁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안타로 불러들였다. 김상수가 좌익선상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오른쪽 외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 유준규가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더 뽑아 7-2가 됐다.

키움으로서 가장 아쉬운 건 6회였다. 6회초 2사에서 문용익이 김동엽, 전태현, 김건희에게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동욱이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건드리면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위기를 넘겼다.

시범경기 개막부터 불펜 등판후 16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던 KT는 9회 막판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등판한 강건이 1사 1루에서 이형종에게 던진 시속 147km 직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KT 불펜의 올 시즌 시범경기 첫 실점. 하지만 이 점수를 끝으로 더는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KT가 7-4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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