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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왼쪽)과 박민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호준 감독은 10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날 나왔던 박민우의 홈런에 대해 언급했다.
NC는 9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7-2로 승리, 이호준 감독에게 시범경기 첫 승을 안겼다. 2-2로 맞서던 4회말 김형준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고, 5-2로 앞서던 6회말에는 박민우가 키움 투수 전준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이 감독은 "정식경기에 이기는 게 진짜다"고 하면서도 "이기니까 기분은 좋더라. 하이파이브 할 때 참 좋더라. 그래서 '아 이게 다 이유가 있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 때는 승부보다는 내 파트에 더 신경이 많이 갔다"며 달라진 점을 얘기했다.
전날 경기 내용에 대해 얘기하던 이 감독은 박민우의 홈런도 언급했다. 그는 "박민우 선수한테 '홈런이 안 나오니까 탄도를 낮춰라. (발사각) 15도 미만으로 쳐라'고 말했었다"면서 "어제 홈런 치고 와서 나한테 뭐라고 하더라. '저도 넘어간다고요'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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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민우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2013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통산 홈런이 39개로, 연평균 3개꼴로 넘기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8개의 홈런으로 2020년과 더불어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렇기에 이 감독도 그런 말을 했지만, 박민우는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터트렸다.
지난해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한 손아섭을 대신해 주장을 맡았던 박민우는 올해 다시 캡틴 타이틀을 달았다. 이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감독이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2013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박민우는 고졸 2년 차로, 만 20세의 앳된 선수였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2루수가 된 박민우는 이 감독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했다.
박민우는 올해 초 취재진과 만나 "(이호준) 감독님이 오실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잘 알아서 기대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잘해야 하고 책임감이 더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장직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이 있다 보니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이호준 감독과 박민우는 초반부터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면서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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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의 이호준 NC 감독(오른쪽)과 박민우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