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ES] 미키 17, 북미 및 중국 개봉첫주, 현지 반응은?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 입력 : 2025.03.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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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3월 7일 미국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상영을 시작했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해외 관객과 평론가들의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첫날 금요일 3,807개 극장에서 상영해 770만달러 수익을 올리며 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990년대 이래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감독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9일오후(한국시간)현재 평론가 신선도 79%, 관객 평점 74%를 기록하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영화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에서 1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중이다.중국 첫주말 흥행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영화 미키17의 국적을 따지자면 워너브라더스가 배급한 미국 영화이지만,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 개봉을 계기로 중국이 2016년께부터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적용중인 '한한령'을 완화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객 반응: 봉준호 영화의 색깔이 중국에서도 통할까?








중국에서는 3월 2일 프리미어를 가졌고 7일 개봉했다. 시사회직후 관영언론 CHINA.ORG는 "강압적인 상사에 시달리는 노동자를 그린 이 영화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기사를 올렸다. 7일 개봉이후엔 대표적인 영화 리뷰 플랫폼인 떠우반에서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다. 9일 낮 기준으로 평균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7.4점, 인플루언서 추천도 95%로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미국 가릴 것 없이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를 칭찬했다. 심지어 중국의 한 관객은 "이 영화에서 로버트 패틴슨만큼 섹시한 인간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랐다"고 코멘트했다

또한 인간의 리프린트, 미키 17 18의 대립과 같은 독창적인 설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적 연출에 대한 호평도 돋보인다. 그러나 중국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얼마나 깊이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엇갈린다.

한 사용자는 "이 영화는 단순한 SF가 아니라 인간성과 노동의 의미를 다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사용자는 "봉준호 감독은 정말 독창적인 스토리텔러"라며 극찬했다. 한 관객은 "행성의 식민지 개척은 영웅적 서사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의 역사"라고 했고 다른 관객은 "마치 현실에서 노동자의 살므이 목표가 성과 지표에 의해 끊임없이 재설정되는 것과 같다"며 주인공의 죽음과 재생을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팬들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를 수준높은 코미디로 이끌어 가면서 현재의 사회와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유머러스하게 이끌어 가는데에 대해 극찬했다. 반면,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가 너무 느리다"거나 "너무 서구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져 중국 관객들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스토리가 난해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미국 평론가 및 관객 반응: 봉준호의 실험, 성공인가 실패인가?







미국 내 평단의 반응은 로튼 토마토에서 78%의 신선도를 기록하며 대다수의 긍정적 리뷰를 받았다. 하지만 봉감독의 전작들 대부분이 90%이상, 기생충의 경우 99%의 신선도 점수를 받은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타이 버는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호평했으며, 롤링 스톤의 데이비드 피어는 "이 영화는 사회 풍자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봉준호 감독의 특유의 장르 혼합 방식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의 카일 스미스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메시지와 산만한 전개가 실망스럽다"는 혹평을 남겼으며, LA 타임스의 에이미 니콜슨은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너무 반복했다"며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전반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이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키 17이 전작 기생충이나 옥자처럼 폭넓은 찬사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객들의 반응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로튼 토마토의 관객 점수는 74%로,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극단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완벽하진 않지만 신선한 SF 영화"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살아 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이며 역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에 감탄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한편, "이야기의 전개가 예상보다 매끄럽지 않았다""기대한 만큼의 충격적인 전개가 없었다"거나 "너무 많은 장르적 요소가 섞여 있어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눈에 띄었다.

'미키 17'은 개봉 첫주말에 1,800만 달러 이상의 예상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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