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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 야구(MLB) 시범경기에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대거 4득점 하며 샌디에이고를 7-4로 꺾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은 0.364에서 0.333(24타수 8안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텍사스 레인저스 첫 안타를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출루는 이어가면서 출루율 4할(0.448)을 유지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일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제라르 엔카나시온(지명타자)-브렛 와이즐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요르단 힉스.
이정후는 5일 전에 이어 또 한 번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투수 닉 피베타를 상대했다. 피베타는 지난 등판에서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의 베테랑. 이번에도 이정후는 피베타의 다양한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설욕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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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
하지만 기어코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다. 4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맷 왈드론을 상대했다.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어진 채프먼의 중전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기민한 움직임이 빛났다. 왈드론이 2연속 폭투를 범하자 이정후는 빠르게 홈까지 훔쳤다. 시범경기 8번째 득점. 아쉽게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5회말 2사 2루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1루 땅볼로 물러났고 바로 다음 수비 이닝 때 터너 힐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타순을 두고 1번과 3번 중 고민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KBO 리그 시절부터 도루에 능숙한 타자는 아니다. 본인 역시 많은 출루를 목표로 하지만, 도루는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고 그보단 장타를 생산해 많은 주자를 불러들였다. 그래서 키움 히어로즈 시절 3번 타순으로 주로 나섰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뛰어난 타격과 출루 능력 그리고 빠른 발을 염두에 두고 첫 타자로 기용했으나, 올 시즌은 3루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미국 매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최근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스윙을 좋아한다. 지난해에도 그랬던 걸 알고 있다"며 "지금은 이정후가 3번 타자(three-hole)에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3번 타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