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K리거들, 불필요한 움직임 안 좋아", MF 거의 해외파 뽑은 이유 "대표팀 오니 안 좋게 달라지더라" [현장 일문일답]

신문로=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3.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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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5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11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오만·요르단)에 나설 3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28명을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설영우(즈베즈다) 등 주전 유럽파들이 예상대로 승선했다. 최근 QPR 주전으로 자리 잡은 양민혁도 이름을 올렸다.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골 감각이 폭발한 양현준(셀틱)도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됐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핵심 중원 황인범(페예노르트)도 포함됐다.

26명 중 K리거는 9명이다. K리그에서 꾸준하게 골을 넣는 주민규(대전), 김천에서 좋은 폼을 보이는 이동경도 뽑혔다.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새 얼굴은 2명이다. 골키퍼 김동헌, 수비수 조현택(이상 김천)이 홍명보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시즌이 막바지라 선수들 부상 이슈가 많았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었다'며 "K리그 개막과 함께 국내파, 해외파를 잘 비교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유럽 출장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과 발전 과정을 알았다.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부상과 경기력을 파악했는데 선발 과정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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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왼쪽)과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풀백 선발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9, 11월 풀백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조현택(김천)은 첫 발박인데 최근 부족한 점이 개선됐다"며 "황재원(대구)은 설영우(즈베즈다)가 옐로 카드가 있는 걸 감안해 선말했다. 공격적으로 봤을 때 지금 가장 좋다는 평이다"

양현준에 대해선 "출전 시간이 짧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짧은 시간에 임팩트를 보여주는 건 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 총 두 차례의 경기를 펼친다. 오만(FIFA 랭킹 80위)과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붙고, 요르단(랭킹 64위)과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B조에서 승점 14(4승2무)로 조 1위를 달린다. 이번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홍명보호는 오는 17일 고양에서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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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양민혁을 발탁한 배경은.

▶제가 1월 유럽에 갔을 땐 만나지 못했다. 당시 토트넘과 훈련했지만 출전을 못 할 때였고 경기도 못 봤다. 다만 한국에서 경기에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순간적인 움직임이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한국을 위해 계속 주축이 돼야 할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자신의 가치를 얻는 게 좋은 일이라 발탁했다.

-미드필더에 K리그는 1명이다. K리그 선수들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나.

▶유럽파의 시차, 컨디션 등을 고려해 K리그 선수를 발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많이 관찰했다. 하지만 (K리그 후보군 선수들이) 작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이 보였다. 예를 들면 불필요한 움직임, 볼터치가 있었다. 대표팀에 들어와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몇몇 선수들이 그런 게 보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K리그 선수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기력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불필요한 어필이 보였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귀화 이슈가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와 조규성의 상태는.

▶조규성은 꾸준하게 관찰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아니다. 이번에 유럽에 갔을 때 카스트로프 경기를 짧게 보고 우리 코팅스태프가 어머니하고 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적인 측면을 생각했을 때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지금 당장 2, 3일 훈련해서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대표팀과 방향이 다르다. 좀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당장 움직이고 있진 않다.

-이번 2연전 경기 구상은.

▶2연승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물론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많은 노력과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할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그러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대표팀에서 새로 찾고 싶은 것은.

▶2선 자원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실수할 수 있고 부족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젊은 선수답게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흥민, 이재성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패기와 경험을 잘 발란스를 잡아 경기했으면 좋겠다.

-K리그에서 불량 잔디가 문제다.

▶팀에서 경기력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건 잔디다. 요즘 축구는 전술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가는데 잔디가 받혀주지 않으면 큰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포함돼 있지 않고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이 많다. 선수단과 팀 퀄리티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잔디가 좋으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100% 말씀드릴 수 있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 관리는.

▶(토트넘에서처럼) 가능하다. 손흥민이 지금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 시간이 적고 득점도 전보다 적다는 등 얘기가 있다. 하지만 그 선수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표팀에 오면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 소통하겠다.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노력하겠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압박이 있다. 심리적인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잘 해낼 거라 본다. 다만 클럽과 대표팀에 대한 부분은 선을 그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서로 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토트넘 상황과 대표팀을) 연결하고 싶진 않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발전 방향에 대 얘기를 나눴는가.

▶아직 대화하지 못했다. 얼굴도 못 봤다. 물론 하고자 하는 방법은 지난 A매치가 끝나고 전달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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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서 훈련하는 손흥민(위)의 모습. /사진=뉴시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8차전 A대표팀 명단 28명





▶ GK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즈베즈다), 황재원(대구),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이태석(포항)

▶ MF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동경(김천)

▶ FW :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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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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