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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이 10일 SSG와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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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한화 선수들이 마운드에 함께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김경문(67)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원정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시범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패를 당했던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 포함해 6경기 만에 다시 승리 맛을 봤다.
한화는 올 시즌 무조건 가을야구로 향해야 한다는 각오를 품고 시즌을 준비했다. 2년 전 스토브리그에서 7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채은성을 데려오며 6년 9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엔 안치홍에 4+2년 72억원을 썼다.
여기에 돌연 류현진이 복귀하며 8년 170억원을 투자했고 한화는 '리빌딩 이즈 오버'를 외치며 가을야구 욕심을 냈다.
그러나 당초 신구장 개막에 맞춰 도약을 꿈꿨던 한화에게는 다소 시기상조처럼 느껴졌다. 지난해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탄탄해진 전력을 보였지만 아직 5강권으로 올라서긴 부족하다는 걸 느끼며 스토브리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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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이 4회초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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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실점 없이 투구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
기대감을 품고 호주 1차 캠프를 떠났고 이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에 돌입했다. 4승 1무 1패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SSG에 0-7로 대패한 한화는 삼일절에 치러진 일본 사회인 야구팀 오키나와 전력과 경기에서 3-9로 졌고 SSG와 최종전에선 0-10으로 졸전을 치렀다.
투타가 모두 무너졌다. 시범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지난 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선발 엄상백이 흔들리며 두산에 4-6으로 패한 한화는 9일에도 2-4로 패했다. 2경기에서 모두 선발이 흔들렸고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경기를 앞둔 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방망이가 안 맞고 있다. 방망이만 잘 맞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7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심우준에 대한 질문에도 "우준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중심 타자들이 다 그렇다. 이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점점 타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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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등판해 역투하는 박상원. |
마운드에서도 믿었던 선발 폰세가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한화는 연습경기 막판부터 엄상백과 류현진, 이상규 등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흔들리며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풀어나갔는데 이날은 폰세가 4이닝 동안 63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앞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승리 투수가 됐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친 김 감독은 이후 5이닝 동안 7명의 불펜 투수를 가동했고 김도빈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무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무려 5명의 투수가 홀드를 올렸고 9회 등판한 주현상은 세이브를 챙겼다.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패배가 너무 익숙해지면 안 된다는 게 김 감독의 뜻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시범경기지만 첫 승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에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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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투구를 펼치는 주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