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왜 왔지?' 단 1피안타 KKKK 괴물투, 좌완 니퍼트 재림인가... ML 28승 투수다운 위용 '기대감 커진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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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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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올해만큼은 외국인 투수 덕을 제대로 볼 것인가. 메이저리그 출신 콜 어빈(31·미국)이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어빈은 3이닝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30개의 공만 던졌으며, 속고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어빈은 1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성윤을 삼구 삼진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3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147km 속구에 김성윤의 배트가 헛돌아갔다. 이어 김헌곤을 1-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1루 땅볼 처리한 뒤 구자욱을 역시 1-2의 볼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구자욱을 상대로 던진 4구째 공은 150km가 나왔다.

2회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1루 뜬공으로 유도한 뒤 전병우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이재현을 상대로 2-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어빈. 하지만 윤정빈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어빈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해승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심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45km 하이 패스트볼에 심재훈의 배트가 돌아갔다. 이어 김성윤을 2구째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어빈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4회말을 앞두고 어빈은 투수를 김호준으로 교체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어빈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두산은 유독 외국인 투수와 연이 없었다. 1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만 남긴 채 조기 출국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에 이탈했다. 대체 외인으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를 데려왔으나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이어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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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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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런 두산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가 잭 로그(29·미국), 그리고 어빈이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신장 193㎝, 체중 108㎏의 체격 조건을 갖춘 어빈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자원이다. 이어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전형적인 선발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어빈은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593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마크했다. 탈삼진은 434개를 뽑아냈다. 지난 시즌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총 111이닝을 던지면서 7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은 어빈 영입 당시 "최근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를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면서 "좌완임에도 최고 153㎞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8일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잘 적응하고 있다. 아직 어빈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것 같은데, 22일 개막에 맞춰 잘하고 있다"면서 "현재 컨디션은 로그가 좋지만, 어빈에게 저희가 워낙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다. 개막에 맞춰서 지금 잘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어빈이 다음 시범경기에 이어 개막 후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두산 팬들은 '좌완 니퍼트'의 재림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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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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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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