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S 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 |
GS 칼텍스 지젤 실바가 딸 시아나와 함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쿠바 태생의 실바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3번 도전한 끝에 6순위 지명을 받고 지난 시즌 GS칼텍스를 통해 V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팀 성적은 시즌 4위로 봄 배구에서 탈락했으나, 지난 시즌 3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005득점을 해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베스트 7 아포짓에 선정됐고 재계약도 따냈다.
기존 에이스였던 강소휘가 한국도로공사로 떠나고 이영택 감독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올 시즌은 더 많은 부담이 예상됐다.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들어가면서 주포이자 최고 연장자로서 팀을 이끌어 나가야 했다. 그러나 많은 나이에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와 헌신으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 |
GS 칼텍스 지젤 실바(가운데)가 부상을 당해 치료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 |
GS 칼텍스 지젤 실바(오른쪽)이 주장 유서연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실바의 투혼은 어린 선수단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시즌 첫 셧아웃 승리를 거뒀을 당시 주장 유서연(26)은 "실바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훈련 중에도) 실바는 아무 말 없이 (김)지원이가 올려주면 때려줬다. 국내 선수들은 그런 실바의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게 연습할 때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선수단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대신 전했다. 이영택 감독 역시 실바의 관리가 최우선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항상 고마움을 표현할 정도.
그 덕에 3라운드까지 14연패 포함 1승 17패에 그치던 GS칼텍스는 올스타브레이크 휴식을 계기로 조금씩 연승 횟수를 쌓아가더니 어느덧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33·10승 23패)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혀놨다.
![]() |
GS 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 |
GS 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만약 실바가 남은 3경기에서 79득점 이상을 올리고 GS칼텍스를 최하위에서 탈출시켜도 또 다른 여자부 새 역사가 열린다. 그동안 V리그 남자부에서는 두 시즌 연속 1000득점을 해낸 선수가 딱 두 명 있었다.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삼성화재 시절인 2013~2014시즌(1084득점), 2014~2015시즌(1282득점)으로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해냈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2020~2021시즌(1147득점), 2021~2022시즌(1285득점)으로 달성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현재 정관장) 소속 외국인 선수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가 2011~2012시즌(1076득점), 조이스(등록명 조이스)가 2013~2014시즌(1009득점), 엘리자벳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2022~2023시즌(1015득점) 한 번씩 100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