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김혜성 '166㎞' 기술적인 안타+2득점+재치 도루 폭발, 마이너 강등 전망에 '무력 시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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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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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도쿄 시리즈 합류를 향한 김혜성(26·LA 다저스)의 막판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대주자로 교체 출장해 안타 1개를 포함,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5회 교체로 출장,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김혜성의 활약과 함께 다저스는 6-2로 애리조나를 제압했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3-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교체 출장했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여기서부터 김혜성의 발 야구 시작됐다. 후속 맥스 먼시 타석 때 빠른 발을 활용하며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견제구를 뿌리는 등 상대 배터리가 견제했지만, 끝내 김혜성의 주루 본능을 저지할 수는 없었다.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바깥쪽으로 공을 유인한 뒤 2루 송구를 시도하려다가 그만 떨어트리고 말았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때 김혜성은 태그업에 성공,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미구엘 로하스의 몸에 맞는 볼로 1, 3루 기회를 이어간 다저스. 후속 제임스 아웃맨 타석 때 결국 투수 리스터 소사가 원바운드 폭투를 범했고, 이 사이 김혜성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김혜성의 재치 있는 발이 만든 1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6회초부터 유격수로 이동해 수비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김혜성은 팀이 5-2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투수는 로만 앙겔로. 초구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볼을 골라낸 김혜성. 2구째 높은 존에 살짝 걸치는 포심 패스트볼을 김혜성이 파울로 커트했다. 3구째는 몸쪽 원바운드로 들어온 낮은 볼. 유리한 2-1의 볼카운트를 점한 김혜성은 4구째 한가운데로 거의 몰린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밀어 치며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내야진 전체가 우측으로 이동한 시프트를 펼친 가운데, 김혜성이 3루수와 파울 라인 사이로 빠져나가는 기술적인 안타를 쳐낸 것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3.4마일(약 166.4km)로 측정됐다. 김혜성은 좌전 안타에도 불구하고 2루까지 노리는 듯하다가 다시 1루로 돌아왔다.

이 안타로 김혜성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전날(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서 7회말 2사 만루 기회 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이날도 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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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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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빠른 김혜성이 출루하자 상대 배터리는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후속 에디 로사리오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다음 타자 헌터 페두시아 타석 때 투수 앙겔로의 폭투가 나오면서 김혜성이 2루를 밟았다. 김혜성의 도루 등을 신경쓰느라 투수가 타자와 승부에 제대로 집중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결국 김혜성은 페두시아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때 홈인,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6-2로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범경기 첫 승에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2루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22(27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 10삼진 2도루(0실패) 출루율 0.323 장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656이 됐다.

한편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김혜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2017시즌부터 KBO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로 개빈 럭스, 주전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가 각각 좋은 활약을 해냈다. 여기에 미겔 로하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내야 자원도 풍부한 편이었다. 그런데 김혜성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를 치른다. 현재로서는 김혜성의 도쿄 시리즈 합류가 불투명하다. 마이너리그행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제임스 아웃맨(28)이 말하기를, 도쿄시리즈에 간다는 말을 본인이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웃맨은 김혜성의 최종 26인 엔트리 승선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재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이날 안타를 포함, 김혜성이 주루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 호재라 할 수 있다. 과연 김혜성이 도쿄시리즈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인가. 다저스는 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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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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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가운데)이 재키 로빈슨 기념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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