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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주장 박지훈(왼쪽)과 정준원. /사진=KBL 제공 |
정관장은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77-69로 이겼다. 이로써 7위 정관장은 17승26패를 기록, 6위 DB(19승25패)를 맹추격했다. 양 팀의 격차는 1.5경기가 되면서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도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불리한 건 정관장이다. 계속해서 추격하는 입장이고, 무엇보다 득실차에서 불리해 1.5경기차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2.5경기차다. 남은 11경기에서 7승 이상 정도는 해야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 DB와 맞대결이 정규리그 최종전 내달 8일에 열리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 전에 6강 경쟁이 끝난다면 의미 없는 경기가 돼버린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지금도 정관장은 기적을 쓰고 있다. 올 시즌 정관장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한때 리그 10연패까지 당해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승23패로 10승을 채우는 것보다 20패를 훌쩍 넘기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다.
그런데 정관장이 달라졌다.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9승(3패)을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플레이오프는 꿈도 못 꿀 목표였는데,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정관장 선수단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도 12경기에서 9승을 기록한 팀이 남은 11경기 '7승 목표'가 힘들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일정도 나쁘지 않다. 정관장은 당장 5위 대구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한 뒤 9위 고양 소노, 8위 부산 KCC와 맞붙는다. 이후에도 소노, 최하위 서울삼성전 일정이 한 차례씩 남아있다. 반면 DB는 1위 서울SK 2연전을 치르고 오는 20일 2위 창원 LG 원정을 떠난다. 가스공사를 상대한 뒤에는 3위 울산현대모비스와 일정이 잡혀있다.
정관장이 좋은 흐름을 타고, DB가 흔들린다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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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오른쪽). /사진=KBL 제공 |
만약 정관장, DB가 6강 경쟁을 계속 이어간다면 '내달 8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 둘의 맞대결에서 주인공이 정해진다. 그야말로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