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김태형. |
이범호(44) KIA 감독은 11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형에 대해 "스피드에 비해 밀고 들어오는 힘이 상당히 좋다. 선발로서 능력치를 더 발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태형은 전날 경기에서 KIA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KIA는 이날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네일이 시범경기 1회 등판 후 정규시즌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일정 조정이 이뤄지면서 신인 김태형이 대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1회말 김태형은 선두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볼 4개가 모두 빠지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2번 박시원도 번트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기상황에서 김성욱에게 시속 144km 패스트볼로 병살타를 유도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4번 한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한재환의 도루 실패로 1회를 마친 김태형은 2회에도 첫 타자 박한결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6번 박세혁을 상대로 포크볼 제구가 되지 않으며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1루 땅볼을 만들었다. 도태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한별을 좌익수 플라이, 김세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2회까지 9타자를 상대로 36구를 던진 김태형은 감독의 예고보다 빠르게 3회말 시작과 함께 임기영으로 교체됐다. 이날 그는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을 점검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인상적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17구)보다 볼(19구)이 더 많은 등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어제(10일) 볼넷도 많고 했어도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는 투수고, 폼도 굉장히 안정적이고 해서 차분하게 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의 장점에 대해서는 "분석팀이나 (김)선빈이, (박)찬호가 뒤에서 공 던지는 걸 보면 스피드에 비해 공이 밀고 들어가는 위력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 |
덕수고 시절의 김태형. |
김태형은 지난해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덕수고 소속으로 등판, '100승 투수' 유희관(39)과 맞대결을 펼쳐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정근우나 이대호 등 프로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를 언급한 이 감독은 "어린 투수가 마운드에 서면 '최강야구' 할 때랑은 다를 거다. 그때는 아무런 것 없이 하지만 이제는 전쟁터다"고 했다. 김태형이 긴장했을 것이라고 본 이 감독은 "그래도 속은 모르겠지만 표정에서는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며 "마운드를 계속 밟고 던지다 보면 적응해서 더 좋아질 거다"고 기대했다.
앞서 이 감독은 전날 김태형에 대해 "개막 후에는 중간에서 1이닝을 쓰기는 그렇다. 성장을 시키는 게 맞다"면서 "1이닝 정도 쓸 수 있는 투수들은 불펜 스타일로 가야 한다. (김)태형이는 미래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작년처럼 (선발진에)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한두 가지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그걸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
KIA 김태형.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