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3사사구+17실점-KIA 3실책+15잔루,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경기력 실화냐... 이우성 만루포→KIA 시범 첫 승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1 16:50
  • 글자크기조절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잠잠하던 '디펜딩 챔피언'의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4게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다만 양 팀 모두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은 과제로 남게 됐다.

KIA는 11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17-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KIA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6점만을 내면서 공격에서 다소 삐그덕거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면서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1무 2패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KIA는 마침내 마수걸이승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7회말에만 2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에러 3개가 나와 웃을 수 없었다.

KIA는 토종 1선발 양현종이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점검을 마쳤다. 타선에서는 1번 박찬호가 2회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9번 박정우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타선이 폭발했지만, 잔루도 15개로 좋지 않았다.

반면 NC는 올해 5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베테랑 이용찬이 3⅔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타자들에게 통타당했다. 마운드에서는 17피안타와 13사사구로 무너졌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원은 이날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NC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NC는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중견수)-권희동(좌익수)-박한결(지명타자)-김형준(포수)-서호철(3루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과 달리 지명타자 박한결을 제외한 선수들이 베스트로 출전했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윤도현(3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좌익수)가 출전했다. 전날에 이어 김도영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윤도현과 박정우가 투입됐다.

KIA는 초반부터 타격에서 힘을 냈다. 2회초 선두타자 위즈덤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포문을 열었다. 윤도현과 김태군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정우가 안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이 출루했다. 여기서 박찬호가 이용찬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최원준의 안타와 1루수 실책으로 다시 1, 3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나성범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KIA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NC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NC는 2사 후 김주원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하며 한 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KIA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KIA는 최원준과 대타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나성범이 이용찬의 높은 포크볼을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6회초 KIA는 정해원의 2루타로 서건창을 불러들이며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한준수의 안타와 투수 김진호의 폭투가 겹치면서 8-1까지 격차를 벌렸다. NC는 6회말 곧바로 한재환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올렸지만, 1사 만루에서 박한결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KIA의 진짜 폭발력은 7회에 나왔다. 7회초 NC 5번째 투수 최우석을 상대로 김석환과 서건창, 정해원이 연속으로 볼넷 출루에 성공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우성이 몸쪽 패스트볼을 노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KIA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또다시 연속 안타가 나오자 NC는 임상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이번에는 한준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KIA는 7회에만 11타자가 들어와 타자일순에 성공했고, 4안타 4볼넷을 집중시켜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점수를 낸 탓일까. KIA는 7회말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이 나왔다. 1사 후 도태훈이 우전안타로 살아나간 가운데, 박민우가 친 빗맞은 타구는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김석환이 이를 놓치면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았다. 다음 타자 김한별의 타구 역시 유격수의 토스를 2루수 서건창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만루가 됐다.

여기서 NC는 박시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리며 주자를 모두 쓸어담았다. KIA는 투수를 우완 김민재로 교체했지만, 한재환과 김성욱의 연속안타와 천재환의 희생플라이가 연이어 나오며 2점을 추가했다. NC 역시 7회말 5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KIA는 8회초 1사 만루에서 윤도현의 땅볼로 한 점을 올렸고, 9회에는 정해원의 땅볼 때 3루수 김세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7점째를 올렸다. NC는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천재환의 내야땅볼과 송승환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따라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