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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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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잠실 아이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수빈도 어느덧 35살이 됐다. 2009년 입단한 그는 올해로 프로 17년 차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빼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두산의 외야를 책임지고 있다.
정수빈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정교한 야구를 펼친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 배트를 최대한 짧게 쥐며 콘택트에 집중한다.
주목할 것은 그의 타격 폼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그의 특이한 타격 폼은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한 무릎을 굽히며 낮은 자세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정수빈의 타격 폼에 대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은 "수만 가지의 폼이 있습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이제는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잘 해오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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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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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정수빈은 자신의 타격 폼에 대해 "사실 지난해부터 이렇게 치고 있었다"면서 "늘 어떻게 하면 잘 칠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똑같은 폼으로 계속했는데 안 된다면,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타자들을 보며) 많은 참고를 한다. 그들의 장점을 살펴볼 때도 있다. 연습 타격을 100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한 번 실제로 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과감하게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편"이라 했다.
"수만 가지의 타격 폼이 있다"는 이 감독의 언급을 전하자 정수빈 역시 "아마 세상에서 제가 제일 (타격 폼을) 많이 바꾸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쿨하게 인정했다.
이런 그의 자세는 후배들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정수빈은 "항상 고민하고, 또 늘 정체돼 있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잘 안되는 상황에서 계속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형우(KIA)와 강민호(삼성) 등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선수들에 관한 언급에 "저도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서 '아 나도 몸 관리를 항상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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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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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