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한테 걸려온 전화 "스넬, 나 도와준 것처럼 김혜성 도와줘", CY 수상자도 움직이게 한 '어썸킴 파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1 14:39
  • 글자크기조절
김혜성(가운데)이 LA 다저스 팀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태너 스캇,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가운데)이 LA 다저스 팀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태너 스캇,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친한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었을까. '인싸'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사이영상 수상자' 전 팀 동료에게 김혜성(26·LA 다저스)의 적응을 부탁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33)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인연에 대해 소개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18년 탬파베이, 2023년 샌디에이고 시절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19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한국인 선수와 인연도 깊다.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34)과 한솥밥을 먹었던 스넬은 2021년 샌디에이고 이적 후에는 김하성과 함께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27)가 스넬과 함께 뛰었는데, 다만 이정후가 5월 중순 시즌아웃되고 스넬이 후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함께 뛴 경기는 많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 스넬은 모두 같은 해(2021년)에 새 팀으로 이적한 상황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자주 대화를 나눴는데, 스넬이 김하성을 위해 쉬운 영어 어휘를 사용하며 배려해줬다. 김하성은 "대화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통역을 통했기에 지연이 있었다"며 스넬의 도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 블레이크 스넬(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 블레이크 스넬(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지난 2023년 샌디에이고 지역방송사 KUSI의 스포츠 진행자인 앨리슨 에드먼즈에 따르면 스넬은 "스즈키 이치로, 켄 그리피 주니어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김하성이다"고 밝혔다고 한다. 나머지 두 선수는 스넬의 고향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레전드로, 이 선수들과 맞먹을 만큼 김하성에 대한 애정이 있음을 드러냈다. 최근에도 스넬은 한국 취재진에게 "김하성이 내 전화를 절대 받지 않는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의 미국 적응에도 스넬이 도움을 줬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스넬이 워낙 다가오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나도 똑같이 한다. 전화는 그냥 일상 이야기를 한다"며 아직도 친분을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매일 클럽하우스에서 스넬과 대화를 나눴다. 멘탈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김혜성 차례다. 스넬처럼 김혜성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은 스넬에게 연락을 취해 "나를 도와준 것처럼 김혜성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스넬은 "김하성은 한국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들을 돕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스넬은 김혜성에게 다가가 "안녕, 난 여러 한국 선수들과 함께했다. 이들이 어떤 걸 느끼는지 알고 있다"며 "너와 얘기하면서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말로 접근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취재진을 만나서도 "김혜성이 경기하는 모습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그가 하고자 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얼마나 잘할지 기대된다"고 응원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2017년 입단 동기이고, 김하성과 김혜성은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그리고 이들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사이영상 투수가 직접 나서고 있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