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버츠는 옛말' 2회 우승-승률 63% 로버츠, 다저스와 '4년 473억' 재계약 '역대 MLB 감독 최고 대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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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로버츠 감독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버츠 감독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답답한 경기 운영과 가을야구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돌버츠'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 됐다.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역대 메이저리그(MLB) 최고 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와 4년 총액 3250만 달러(473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116억원)를 웃도는 고액이다.


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5년 4000만 달러(583억원)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연평균 금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역 시절엔 리그 최고 수준의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짧은 전성기를 보낸 뒤 10시즌 만에 은퇴했다.

이후 로버츠의 진짜 전성기가 펼쳐졌다. 샌디에이고에서 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잠시 감독 대행도 맡았던 로버츠는 2015시즌을 마치고 3+1년 계약을 맺으며 감독으로 다저스에 돌아왔다.


과거 류현진(왼쪽)과 한솥밥을 먹었던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과거 류현진(왼쪽)과 한솥밥을 먹었던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전까지 순항하던 샌프란시스코는 로버츠의 부임을 계기로 완전히 밀려났다. 2016시즌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9시즌 동안 851승 506패, 승률 62.7%를 기록했는데 이는 MLB에서 1000경기 이상 소화한 감독 중 최고 승률이다.

문제는 가을야구였다. 매니저형의 사령탑으로서 장기 레이스를 운영하는 능력은 빼어났지만 매 경기 치열한 운영을 펼쳐야 하는 가을야구에선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특히 2017년엔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마치고 복귀해 25경기에서 5승 9패 평균자책점(ERA) 3.77로 반등에 성공한 류현진을 가을야구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쳐 한국 야구 팬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했다.

2020년에서야 드디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부임 후 처음으로 지구 2위에 머물렀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2022년과 2023년 지구 1위 자리를 되찾았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연속 탈락한 다저스는 2024년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11억 달러(1조 6038억원)가 넘는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월드시리즈에서 잭 플래허티를 독려하고 있는 로버츠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월드시리즈에서 잭 플래허티를 독려하고 있는 로버츠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로버츠 감독 특유의 시즌 운영도 한몫을 했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로만 나섰고 야마모토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으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수습했고 결국 98승을 챙기며 지구 1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에서도 연전연승했고 월드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고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일본 최고의 기대주 사사키 로키 등을 영입해 더욱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큰 무리 없이 시즌을 운영하기만 하면 누구도 다저스의 우승을 의심치 않을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계약은 20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양측 모두 재계약을 희망했고 다저스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며 기분 좋게 4년을 더 동행하게 됐다.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에서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를 통해 2025시즌을 조금 더 일찍 연다. 디펜딩 우승 팀은 스토브리그 기간 중 더 강력해졌고 '어우다(어차피 우승은 다저스)'라는 평가 속에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는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지난해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는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로버츠. /AFPBBNews=뉴스1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로버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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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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