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홈런' 감독 특급조언 "변화구 속아도 좋고, 헛스윙도 좋다"→시범경기 연이틀 홈런 폭발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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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
KIA 이우성.
시범경기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터트린 KIA 타이거즈의 이우성(31). 메이저리그(MLB) 출신 거포의 영입으로 외야로 돌아간 가운데, 실패를 통해 거포로서의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우성은 11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팀이 6-1로 앞서던 6회초 6번 타자 최형우의 대타로 출전했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3게임에 모두 스타팅으로 출전했던 이우성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타석은 달랐다. 7회초 KIA는 김석환과 서건창, 정해원이 3연속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나선 이우성은 NC 5번째 투수 최우석의 몸쪽 패스트볼을 노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2-2까지 벌어졌다.

이우성은 8회초 돌아온 기회에서 대타 한승택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그는 2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이우성과 박찬호(2회 3점), 한준수(7회 3점) 등의 홈런포와 함께 선발 양현종의 4이닝 1실점 호투를 묶어 17-10으로 승리, 올해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우성은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거 같다. 어제, 오늘 모두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 타격을 했는데 그게 장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우성은 전날(10일)에도 4회초 좌완 최성영을 상대로 좌월 125m짜리 솔로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시범경기부터 홈런포가 터지면서 장타력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변화가 있었을까. 이우성은 "캠프 때 (이범호) 감독님께서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반드시 정타를 쳐야한다는 마음가짐을 바꾸라'고 조언을 해주셨고, 홍세완 코치님도 공을 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공의 아랫부분을 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329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홍 코치 역시 2003년 유격수 최초로 단일시즌 100타점을 달성한 적이 있다. 이들의 조언 속에 이우성은 아쉬웠던 홈런 수 증가에 나서고 있다.

대전고 졸업 후 2013년 프로에 입단한 이우성은 두산 베어스와 NC를 거치면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KIA 이적 후에도 큰 활약은 없었지만, 2022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292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이듬해에는 126경기에서 타율 0.301, 8홈런의 성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동시에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1루수로 변신하며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56득점 7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01 OPS 0.762를 마크했다. 비록 후반기 햄스트링 부상 이후에는 타율이 0.223으로 떨어졌지만,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빅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이 1루수로 나서게 되면서, 이우성은 다시 외야수로 출전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말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난 원래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그래서 팀이 강해지기 위해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외야와 내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팀에 도움도 되고 내게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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