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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SSG전에서 6회말 등판해 시속 159㎞를 기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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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SSG전에서 6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문동주는 1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가 8-0으로 앞선 6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해 5월 견갑골(어깨뼈) 부분 손상으로 2군으로 향했던 문동주는 9월에 또 한 번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연말에 대만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회복에만 전념했다. 호주-일본 스프링캠프까지도 청백전 포함 실전 10경기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아 우려를 샀다.
지난 7일 라이브피칭에서 35구를 던졌고 이날이 첫 실전 등판이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예상 투구수 20개를 이야기하면서 "지금도 구속이 시속 150㎞ 넘게 나온다고 한다. 구속이 그렇게 나온다는데 안 쓸 수가 없다"면서도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압권의 투구였다. 등판부터 3루 쪽 한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문동주는 환호에 응답하듯 연습구부터 시속 15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첫 타자 에레디아를 공 2개로 뜬공 처리하더니 한유섬에게 시속 157㎞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지환을 변화구로만 3구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날 직구 8구, 슬라이더 4구, 포크, 커브 각각 3구, 투심 패스트볼 1구 등 총 19개의 공을 구종별로 다양하게 던지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57㎞, 최고 159.7㎞까지 나와 경기장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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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SSG전에서 6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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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어진 각오가 의미심장했다. 문동주는 "하루빨리 선발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꼭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스프링캠프에서 나온 때아닌 불펜 전향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팬들 사이에서 한화가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린다는 말이 떠돌았고, 그 탓에 김경문 감독은 귀국 후 공항 인터뷰에서 해명부터 해야 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은 "문동주는 선발 투수"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문동주에게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짧은 이닝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이닝을 점차 늘려 선발 투수로 던지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조건 빨리 올린다고 좋은 건 아니다. 세 번째 피칭에서도 몸에 이상 없다면 한 이닝씩 늘려서 던지게 할 것이다. 그래도 4월 안에는 돌아올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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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와 일본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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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동주가 지난해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호주와 첫 경기에서 상대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
한화로서도 선발 투수로 잘 적응하고 있는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릴 이유가 없었다. 문동주는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지명된 뒤 3시즌 동안 1군에서 57경기 16승 18패 평균자책점 4.56, 258⅔이닝 227탈삼진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1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 선발로 등판해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피칭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이 갈수록 선발 투수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13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 상태를 회복하는 동안 포크를 장착하며 오히려 선발 투수로서 투구 레퍼토리를 더 늘렸다. 그 결과 후반기 8경기 45이닝 동안 볼넷은 단 9개에 50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문동주는 이틀 휴식 후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밤 경기를 피해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종 등판하고 정규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