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하냐?' 中 대폭발! 세계 대회 포기→치졸한 변명 "전국 대회가 더 중요해"... 미래까지 내던졌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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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년 만의 황금세대 아시안컵 탈락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중국 소후닷컴 갈무리
중국 20년 만의 황금세대 아시안컵 탈락을 알린 중국 매체. /사진=중국 소후닷컴 갈무리
중국축구협회(CFA)이 황당한 결정에 중국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CFA는 최근 프랑스 툴롱 토너먼트 조직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중국 대표팀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며 "이번 대회 불참 이유로 CFA는 전국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CFA의 공식 성명에 중국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시나스포츠'도 "22세 이하(U-22)와 20세 이하(U-20)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국제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라며 "와중에 CFA는 툴롱 토너먼트 조직위에 감사를 표했다. 내년에도 계속 초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 축구팬들도 CFA의 결정에 "스포츠와 정치는 항상 얽혀있다", "전국 대회 참가를 위해 세계 대회를 포기하다니, 장난하는 건가", "형식주의는 중국 축구의 발전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었다", "패배가 두려운 중국 축구가 오랜 시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라는 등 냉혹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축구협회(CFA)의 대회 포기를 폭로한 중국 매체. /사진=시나스포츠 갈무리
중국축구협회(CFA)의 대회 포기를 폭로한 중국 매체. /사진=시나스포츠 갈무리
툴룽 토너먼트는 1967년부터 이어진 대회다. 전 세계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명성이 높은 축구 토너먼트다. 하지만 중국은 2019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툴룽 토너먼트 8위를 차지한 뒤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CFA는 툴룽 토너먼트 조직위원회로부터 중국 팀 파견을 요청받았다. 이번 대회는 10월 진행되는 U-20 칠레월드컵 4개월 전인 6월 초에 열린다. '시나스포츠'는 "툴룽 토너먼트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칠레월드컵 리허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CFA는 조직위의 초대를 받은 뒤 U-20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CFA의 기대와 달리 U-20 대표팀은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며 월드컵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툴룽 토너먼트 불참 의사를 전한 주요 이유인 분위기다. 이에 '시나스포츠'는 "장기적으로 볼 때 U-20 대표팀은 2028년 로스앤젤리스 올림픽 남자 축구에 출전 가능한 선수들이 포진해있다"며 "이 팀을 위해 더 많은 국제 경기 기회를 찾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CFA는 전국체육대회 남자 축구 일정을 공식화했다. 중국 유소년 선수들이 툴룽 토너먼트 같은 높은 수준의 대회를 놓쳐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툴룽 토너먼트를 거쳐간 유망주들은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엑토르 에레라(멕시코), 루벤 로프터스 치크(잉글랜드), 더글라스 루이스(브라질) 등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은 2013년과 2014년, 2018년과 2024 대회에 참가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결과.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이터=뉴스1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결과.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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