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궤적' 이정후 깎여맞았는데 2루타 폭발이라니! 대단하네→헬멧 폭풍 질주까지 '웨이트 효과인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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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훈련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훈련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한국 야구의 보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치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 물체)와 같은 궤적의 타구를 만들어내며 2루타를 생산했다. 특히 헬멧이 벗겨지도록 파워 넘치는 타격을 한 뒤 폭풍 질주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애슬레틱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이정후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루 휴식 후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1삼진을 각각 마크했다.

하지만 이날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장타를 터트리며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27타수 9안타) 2홈런 2루타 2개, 5타점 9득점, 6삼진 0도루(1실패) 출루율 0.438, 장타율 0.630, OPS(출루율+장타율) 1.068이 됐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1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이정후는 상대 좌완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의 한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쳤다. 타격하는 순간, 이정후의 헬멧이 벗겨졌다. 그런데도 이정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1루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더욱 눈에 띄는 건 타구의 궤적이었다. 다소 깎여 맞은 듯한 타구는 중견수 쪽을 향해 날아가는가 싶더니, 마치 UFO처럼 급격하게 좌중간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더욱 멀리 뻗어나갔다. 결국 상대 중견수 머리를 넘기며 원바운드가 된 후 담장을 넘어갔다. 인정 2루타였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경기 두 번째 2루타였다. 아울러 2개의 홈런까지 포함하면 4번째 장타였다. 이정후는 재활 기간 누구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충실했다. 그리고 이날 깎여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 떨어질 정도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 힘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팬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팬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SNS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후속 맷 채프먼의 중전 적시타 때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배트에 맞자마자 반응하며 3루를 향해 뛰기 시작한 이정후는 홈으로 전력 질주를 펼치기 시작했다. 도중에 중견수 쪽을 힐끔 바라본 이정후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9번째 득점이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애슬레틱스 선발 투수는 여전히 스프링스. 이정후를 향해 초구를 뿌리는 순간 1루 주자인 윌리 아다메스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타점 기회를 맞이한 채 볼카운트 3-1에서 이정후가 체크 스윙을 시도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배트에 맞으면서 타구가 3루 쪽으로 향했다. 결국 이정후는 1루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으나 아웃됐다. 진루타를 만들긴 했지만, 이정후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타석이었다.

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은 팀이 3-1로 앞서고 있는 5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찾아왔다. 이정후는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저스틴 스터너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공략했다. 이번에도 타격 순간 헬멧이 벗겨졌다. 타구는 좌측 외야 파울 라인 바깥으로 향했고, 좌익수에 잡히고 말았다. 이정후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장단 11안타를 터트린 끝에 8안타의 애슬레틱스를 5-3으로 제압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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