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광주 8강 신화 쓰고도 평온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싶다" [광주 현장]

광주=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3.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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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기적적인 승리에도 담담했다. 이정효(50) 광주FC 감독은 대역전승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에 3-0으로 이겼다. 시도민구단 최초 8강 진출이다.


기적이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2 패배한 광주는 홈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결과를 뒤집었다. 전반전 박정인(25)의 헤더 득점으로 한 골 따라붙은 광주는 후반전 아사니(30)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막바지 아사니의 중거리 슈팅이 고베 골문 상단에 꽂히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자세도 달랐다. 기대가 많이 됐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서포터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은 덕분이다. 리그를 치를 때도 큰 도움이 될만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아사니(오른쪽)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사니(오른쪽)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광주는 모두 패배한 바 있다. 8강 진출 문턱에서 고베를 세 골 차로 격파하며 8강 신화를 썼다. 이정효 감독은 "많이 분석했다. 맞대결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했다"며 "앞선 두 경기에서는 광주답지 않았다고 느꼈다. 공격적인 수비나 압박을 염두에 뒀다. 골이 필요했기에 리스크를 안더라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시도민구단 최초 ACLE 8강 진출이다. 이정효 감독은 "다가오는 김천 상무전만 생각하고 싶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정효 감독은 "용기와 용맹 모두 구현이 됐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몰입했다. 덕분에 경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K리그 유일 ACLE 생존 팀이다.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는 토너먼트행에 실패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불가능한 승리를 이끌어낸 선수들이 자랑스러울 뿐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 목표에 대해서는 "여전히 6위가 목표다"라면서도 "추후에 목표를 바꿀 수도 있다. ACLE 8강은 4월에 있는 거로 안다. 그 전에는 리그만 집중하겠다. 김천을 잘 분석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장 막바지 득점 후 광주FC와 빗셀 고베 선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장 막바지 득점 후 광주FC와 빗셀 고베 선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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