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보는 줄' 신인이 프로 첫 타석부터 화끈한 배트 플립이라니 "투수 들이 오해 안 하셨으면" [영상]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3 10:40
  • 글자크기조절
키움 여동욱이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5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여동욱이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5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여동욱이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NC 목지훈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때렸다. /영상=TVING 제공
키움 여동욱이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NC 목지훈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때렸다. /영상=TVING 제공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눕는 타격폼으로 똑같이 타구를 응시한다. 신인 여동욱(19)이 마치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연상되는 듯한 화끈한 배트 플립으로 화제가 됐다.

여동욱은 남도초-협성경복중-대구상원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수다. 탄탄한 수비로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섰고 고교 통산 79경기 타율 0.328(253타수 83안타) 7홈런 66타점 15도루, 출루율 0.450 장타율 0.514 OPS(출루율+장타율) 0.964로 장타력도 인정받았다.


그 장타력을 프로 첫 타석부터 보여줬다. 여동욱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목시훈의 5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대주자로 들어와 3루수로 나선 뒤 프로에서 처음 맞이한 타석이었다. 120m 비거리도 화제가 됐으나, 그 이후 보여준 배트 플립이 눈길을 끌었다. 방망이를 시원하게 던지며 타구를 응시하는 모습에 히어로즈 선배 박병호를 떠올리는 팬들도 많았다.

키움 시절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보고 있다.
키움 시절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보고 있다.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최근 수원에서 만난 여동욱은 "홈런을 치고 들어왔을 때 형들이 '(방망이를) 어디까지 날리냐?'고 하더라"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면서 "배트 플립을 의식하고 한 건 아니었다. 나도 어떻게 안 하고 싶은데 잘 맞았을 때 자꾸 나온다. 매번 하는 건 아닌데 고등학교 때부터 홈런을 치거나 내 생각에 정말 잘 맞았다 싶을 때 유독 나온다. 상원고 시절 친구들은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별 이야기는 하지 않고 축하한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일부러 하는 건 아니다. 투수들을 얕보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내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여동욱에게 배트 플립은 그만큼 잘 맞았다는 뜻이기에 자주 나올수록 올 시즌 그가 1군에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여동욱은 현재 전태현(19)과 함께 3루를 나눠 가지며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태현도 여동욱과 같은 2025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1순위에 지명된 신인. 전태현 역시 3루수와 좌익수를 오고 가면서 1군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여동욱은 "지금 우리 팀 3루에 너무 좋은 경쟁자들이 있어 오히려 좋다.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시는 데 감사하고 있다"며 "난 타격에서 자신감이 있다. 수비도 여기 와서 많이 배우고 선배님들도 많이 알려주시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여동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면서 "확실히 타구가 고등학교 때랑 많이 다르다. 타자 주자도 빨라서 내가 오히려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8일 경기) 9회 실책 때도 홈런 친 날 오히려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더 집중하려다 보니 실책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여동욱이 뽑힌 순번은 지난해 김휘집(23)이 NC로 트레이드되면서 받은 지명권 중 하나다. 이후 김휘집이 16홈런 내야수로 거듭나면서 그 반대급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여동욱은 "(김)휘집이 형은 오히려 만나면 잘하라고 응원해 주신다. 홈런 친 날도 '잘했다, 대신 너 리그 들어가면 그때부터 안 봐준다'고 오히려 칭찬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여느 신인과 다르지 않게 그 역시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 1차 목표다. 여동욱은 "난 내가 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루타 치는 걸 많이 좋아해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노력하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키움에 오니 왜 이곳이 메이저리거나 스타 선배님들이 많이 나왔는지 알 것 같다. 나도 그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단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