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 김태현이 10일 LG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현은) 한 달 정도 2군에서 선발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태현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왼손투수다. 지명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약금 3억 원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현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대만 타이난과 일본 미야자키를 거쳤다. 햄스트링 불편감으로 초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미야자키 구춘리그부터 실전 투구를 시작했다. 다만 고교 3학년 때 최고 시속 147㎞까지 뿌렸던 것에 비해, 미야자키에서는 평균 시속 130㎞ 중후반대, 최고 139㎞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래도 김태현은 "구속보다는 몸을 만들고 포인트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 10일 열린 LG 트윈스와 게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그는 평균 139㎞, 최고 141㎞의 직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
롯데 김태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리고 13일 김 감독은 "김태현은 (선발이) 맞을 것 같다"고 말하며 방향성을 언급했다. 그는 "1군에서 (불펜으로) 필요는 하다"면서도 "바로 승리조로 올리기도 그렇고,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는 한 달 정도 2군에서 선발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경기 운영 능력은 좋다. 신인 선수 같지가 않다"면서 "선발 몇 년 던진 그런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구위와 페이스만 올라오면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현은 6회초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황영묵이 친 느린 땅볼을 까다로운 동작으로 잘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하지만 7회초에는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김상수가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김태현의 실점은 없었다.
한편 김 감독은 같은 신인으로, 지난해 2라운더인 우완 박세현(19)에 대해서는 "공도 빠르고, 던지는 스타일도 공격적이다"며 "결국은 제구력이다. 그동안 조금 좋진 않았는데, 얼마나 잘 던지려고 했겠나. 앞으로도 아마 좋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 |
롯데 박세현이 11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