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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등판한 한화 류현진(왼쪽)과 롯데 터커 데이비슨. |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범경기 전적 2승 2무 1패, 한화는 2승 1무 2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두 메이저리그(MLB) 출신 좌완투수인 류현진(한화)과 터커 데이비슨(롯데)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통산 78승을 거뒀던 에이스 출신이고, 데이비슨은 2021년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랜타의 선발로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명불허전의 투구를 보여줬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후 주자 출루를 최대한 막아냈고, 좋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4회말 전준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실점하긴 했으나, 4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이에 맞선 데이비슨은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두 차례 병살을 유도하면서 대량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그는 4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를 마크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전민재(2루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고승민을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돼 류현진을 상대했다.
한화는 이진영(지명타자)-안치홍(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원석(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 나왔다. 시즌 중 만날 수 있는 좌완 에이스를 대비한 타순을 꾸린 가운데, 10일 SSG전에서 투구에 손을 맞은 안치홍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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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 |
롯데 역시 2회 무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3회까지 류현진에게 틀어막혔다. 그러다 홈런 한 방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4회 롯데는 2사 후 나승엽이 중전안타로 살아나갔고, 6번 전준우가 류현진의 몸쪽 14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롯데는 토종 1선발 박세웅을 투입해 점검에 나섰다. 첫 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플로리얼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맞았다. 이어 노시환이 박세웅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점수는 다시 3-2 한화 리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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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5회초 투런 홈런을 기록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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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가 5회말 솔로포를 기록하고 있다. |
이후 두 팀은 몇 차례 찬스를 만들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한화는 7회말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도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이원석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다. 이후 9회초에도 만루 찬스를 날렸다. 롯데 역시 8회 무사 1, 2루에서 정훈의 안타성 타구가 하주석의 호수비로 인해 병살타로 둔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