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했길래... 마음에 안 든다" 쓴소리 제대로 날린 사령탑→각성하고 '악바리 근성' 보여줄까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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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최종인이 7회 역전을 허용하고 이닝을 마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최종인이 7회 역전을 허용하고 이닝을 마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젊은 선수들한테 쓴소리를 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범경기 3연승 후 2연패를 기록했다.


올해 두산의 성적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 내야진의 큰 변화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두산은 부상 등으로 외국인 투수 덕을 크게 보지 못하면서도 4위로 선전했다. 그런 두산이 올해 제대로 된 외인 원투펀치와 함께 어떤 성적을 거둘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더불어 '감독 3년 차'를 맞이한 이승엽 감독의 지도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엽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 당시 '어린 선수들한테 절박함이 안 보인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조금 달라졌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금 더 해야 한다"면서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최)종인(24)이 같은 경우, 저희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아직 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병헌(21)이도 아직은 100%가 아니다. (김)택연(20)이도 마찬가지"라면서 "(좌완 투수) 박지호(22)도 지금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아 합류를 아직 못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해야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승엽(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또 역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은 KT로 이적했다. 현재 야수에서는 주장 양의지를 비롯해 김재환, 정수빈, 양석환, 강승호 등이 주축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아무래도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나이 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성장해야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현시점에서 7, 8회를 가장 잘 막을 수 있는 페이스가 올라온 투수'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뭐 (이)영하가 좋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영하 이외에는 뭐, 크게 없습니다"라면서 "안타깝네요. 도대체 젊은 애들이 뭐 했길래"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도 섞어가며 아쉬운 마음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열심히 준비는 한다고 하는데"라면서 "앞으로 시범경기 6경기(13일 기준)가 남아 있다. 이제는 결과를 조금씩 내야 할 시점이다. 결과가 나지 않더라도 본인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그런 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택연이도 많이 좋아졌다. 캠프 때는 많이 불안했는데, 지금은 구위가 많이 잡혔다.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이)병헌이도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는 전력으로 갈 수 있는 멤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그린 채 다음을 기약했다. 과연 두산 선수들이 사령탑의 쓴소리에 각성하고 남은 5차례 시범경기에서 악바리 같은 근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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