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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왼쪽)이 시범경기 도중 동료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개막일이 다가옴에 따라 피츠버그 개막 로스터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예상 로스터 26인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배지환이 뛸 수 있는 2루수, 유격수, 중견수 그 어디에도 배지환의 자리는 없었다. 2루수는 닉 곤잘레스가 이름을 올렸다. 곤잘레스는 올해로 프로 3년 차 내야수로 지난해 94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5도루, 출루율 0.311 장타율 0.398 OPS 0.709를 기록했다. MLB.com은 "곤잘레스는 지난 시즌 타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피츠버그는 그가 한 번 더 타격적으로 무언가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격수에는 베테랑 이시야 키너-팔레파가 자리했다. 키너-팔레파는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지난해 피츠버그에 발을 디딘 선수다. 지난해 피츠버그에 당도해서는 50경기 타율 0.240, 1홈런 8도루, 출루율 0.265 장타율 0.322 OPS 0.587로 처참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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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
외야에도 배지환의 자리는 없었다. 팀의 핵심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예상대로 우익수에 위치했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오닐 크루즈가 중견수, 토미 팸이 좌익수로 예측됐다. MLB.com은 "1.0 버전과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팸이 좌익수로 나간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팸의 수비 수치는 그리 좋지 않지만, 이는 그의 포지셔닝 덕분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평소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플레이했고, 9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더 얕은 곳에서 뛰었을 때는 훌륭한 수비 수치를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음에도 벤치 후보로도 언급이 안 된 점은 아쉽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 출루율 0.478 장타율 0.727 OPS 1.205를 마크했다.
MLB.com은 애덤 프레이저, 자레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를 벤치 멤버 3명으로 꼽았다. 경쟁자들도 배지환 같은 유틸리티 능력이 강점이라는 데서 피츠버그의 생각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MLB.com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트리올로는 어떤 벤치에도 고급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 프레이저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4번째 외야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전했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76승 8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2015년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9년 연속 가을야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태. 계속해서 리빌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이적 후 눈부셨던 배지환도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