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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광주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16강 2차전 비셀 고베(일본)과 홈 맞대결에서 전후반 90분을 2-0으로 앞섰다. 앞서 광주는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합계 스코어 2-2가 된 상황에서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지만, 광주는 아사니가 환상적인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광주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아 무대' ACLE에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5위(14)를 기록, 16강에선 지난 시즌 J리그1 우승팀 고베와 격돌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도 "10번 붙어도 다 질 수 있는 팀"이라고 상대 전력을 인정했다. 게다가 1차전 완패에 벼랑 끝에 몰렸는데도, 광주는 이를 모두 이겨내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ACLE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울산HD, 포항스틸러스 등 3팀이 출전했다. 울산과 포항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으나 광주가 8강에 올라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ACLE 8강부터 결승은 중립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다. 동아시아팀과 서아시아팀이 맞붙고, 추첨을 통해 상대가 정해진다. 단판 승부다.
반면 일본은 믿을 수 없는 패배에 충격에 빠졌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고베가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ACLE에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일본 축구팬들은 고베의 탈락에 대해 중국 산둥 타이산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산둥은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앞두고 대회 참가를 포기한 팀이다.
이에 산둥과 경기를 했던 팀들의 기록이 삭제됐다. 산둥과 맞붙은 팀은 한 경기 기록이 사라져 총 7경기를, 나머지 팀은 한 경기 더 많은 8경기를 치러 성적이 산출됐다. ACLE 경기 규정에 따르면 기권팀이 나올 경우 해당 클럽과 치른 공식전 결과가 모두 배제된 채로 전적이 새로 계산된다. 실제로 산둥전에서 승리했던 포항을 비롯해 고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피해를 보게 됐다. 승점 3이 사라졌다. 순위표도 바뀌었다. 고베의 경우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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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아사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하지만 다른 일본 축구팬들은 "그저 고베가 약했다", "산둥의 변명의 하고 싶지 않다.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