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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빗셀 고베전이 끝난 뒤 메가폰을 잡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에 3-0으로 이겼다.
고베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광주는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ACLE 8강 티켓을 따냈다. 전반전 박정인(25)의 득점과 후반전 아사니(30)의 페널티킥골로 연장 혈투가 이어졌다. 연장 후반 종료 2분 전 아사니의 그림 같은 중거리포가 골망을 가르며 시도민구단 최초 아시아 클럽 대항전 8강 진출 역사를 썼다.
실리도 챙겼다. AFC의 ACLE 상금체계에 따르면 광주는 대회 출전만으로도 80만 달러(약 11억 6300만 원)를 확보했다. K리그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행에 성공한 광주는 16강 진출 시 주어지는 20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추가로 받는다.
고베와 2차전 승리만으로도 K리그1 우승 상금인 5억 원을 넘는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8강에 진출한 광주는 40만 달러(약 5억 8100만 원)를 받게 됐다. 심지어 광주는 동아시아 지역 7경기에서 4승 2무 1패를 거두며 승리 수당으로 40만 달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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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오른쪽)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뒤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ACLE 생존은 광주에게 단순 대회 그 이상의 의미다. 광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하지 못했다. ACLE 상금 확보는 광주의 재정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고베전 승리는 기적이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만 해도 전력차를 실감하는 듯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정효(50) 광주 감독도 "열 번 붙어도 다 질 것 같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고베전 대역전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광주다. 이정효 감독은 고베와 2차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불가능한 승리를 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리그를 치를 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경기였다"고 전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35)도 "선수들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큰 경험을 했다"며 "고베전 승리로 선수들도 한 층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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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막바지 득점 후 광주FC와 빗셀 고베 선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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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왼쪽)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