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타자 변신→상무 지원' 장재영 변신에 사령탑도 놀랐다, "유니폼이 쫄쫄이 됐더라고요"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3 17:37
  • 글자크기조절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기존 유니폼이 쫄쫄이가 됐더라고요."

돌아온 장재영(23·키움 히어로즈)를 본 홍원기(52)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장재영은 13일 오후 6시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KBO 시범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시범경기 개막 후에도 퓨처스(2군)팀에서 머물던 장재영은 이날 1군에 합류해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가 좋다는) 보고는 받고 있었는데 직접 한 번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었다"며 "5월달 입대할 수 있지만 워낙 좋으면 (팀에) 어떤 또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시범경기 기간이기에 이것저것 확인하려고 불렀다"고 말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KBO리그 신인 역대 최고액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손에 쥔 장재영은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을 했고 1차 통과 후 지난 12일 체력 측정까지 통과한 상황이다. 최종 합격 여부만 남겨둔 상황이다.

장재영은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뿌리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5월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가 70~80%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결국 전격적으로 야수로 변신했고 지난해 타자로 38경기에서 타율 0.168(119타수 20안타) 4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캠프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이 있었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선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상무에 지원해 꾸준한 출전 기회를 통해 타자로서 반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듯 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몸 상태가 좋다면 입대 전까지는 1군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일단 몸이 달라졌다. 계속해서 좋은 타구도 만들어내고 있고 좋은 평가가 계속 올라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며 "팔꿈치 수술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지금 훈련을 소화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무에 최종 합격하더라도 입대 전까지 팀에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겠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일단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몸도 굉장히 좋아지고 있더라. 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5㎏ 체중 증가가 전부 다 근육량이 됐다고 한다. 본인도 준비를 어느 해보다 독하게 한 걸로 보인다. 기존 유니폼이 쫄쫄이가 돼버렸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재영이 야시엘 푸이그의 자리를 대체한 꼴이 됐다. 푸이그는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등쪽 담 증세를 호소했고 11일 라인업에서 빠진 뒤 쉬어가고 있다. 홍 감독은 "좋아지고 있다"며 "수원에서도 심각한 건 아니었다.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했는데 결과도 그만큼 심각한 게 아니었다. 시범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개막전에 맞춰서 100%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무리를 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송성문(2루수)-루벤 카디네스(1루수)-이주형(중견수)-김동엽(지명타자)-박주홍(좌익수)-장재영(우익수)-전태현(3루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마운드엔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등판한다.

홍 감독은 "일단 4이닝을 계획하고 있다. 개막에 맞춰서 개수를 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오늘은 4이닝 예상을 하고 있다"며 "좋다, 안 좋다 표현은 자제하겠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대만에서부터 본인이 계획했던대로 몸 컨디션을 잘 올리고 있다. 한 경기이긴 하지만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마운드의 모습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까지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가 대만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가 대만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