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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휘성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5.03.16 /사진=이동훈 photoguy@ |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43세. 경찰 조사 결과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숨진 채 발견된 휘성의 주변에서 주사기와 수면 유도 성분의 약물이 든 주사기가 발견되며 약물 투약 정황에 대해 확인이 진행됐다.
휘성은 지난 2019년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에서는 수면마취제를 투입 후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휘성은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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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 휘성 SNS |
최근 건강을 되찾은 휘성은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마치고, 오는 15일 대구 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연을 닷새 앞두고 돌연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검 종료 후 휘성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 소식에 충격이 큰 유족들은 당초 가족과 친지, 지인들만 참석해 장례를 치르려고 했지만,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13일 "장례는 어머님의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르려 했으나 유가족분들이 고심한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유족과 관계자들은 고인이 가시는 길을 조용히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 외부에서의 추모객 취재 자제를 간곡히 요청하셨다. 고인을 조용히 보낼 수 있도록 부디 유가족의 요청에 협조 바란다"고 부탁했다.
휘성의 장례에 앞서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추모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 환희와 가수 에일리, 제시, 세븐 등은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무대와 노래를 회상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의 동생은 소속사를 통해 사망 소식 4일 만에 빈소를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제 가족들이 너무나도 큰 슬픔에 빠진 상태라 누구보다 형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가족끼리만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고 결정했었다"면서 "하지만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내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돼 늦게나마 빈소를 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형에게는 누구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이 항상 함께 있었고, 형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달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저희 형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 그리고 사는 동안 저희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휘성의 빈소는 14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엄수된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