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꼴찌 후보?' 키움, 정현우 완벽투-홈런 쾅쾅쾅! 공동 3위 점프... SSG 최정은 대타 투런포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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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왼쪽)이 13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날린 뒤 이주형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왼쪽)이 13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날린 뒤 이주형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키움 정현우가 SSG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키움 정현우가 SSG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김혜성(LA 다저스)까지 떠나보내며 3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키움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KBO 시범경기에서 송성문, 이주형, 김건희의 홈런 3방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3승 2패를 기록한 키움은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SSG는 1승 후 4연패에 빠지며 1승 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키움은 이날 송성문(2루수)-루벤 카디네스(1루수)-이주형(중견수)-김동엽(지명타자)-박주홍(좌익수)-장재영(우익수)-전태현(3루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마운드엔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등판했다.

반면 SSG는 박지환(우익수)-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오태곤(좌익수)-이지영(포수)-조형우(지명타자)-안상현(3루수)-최상민(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3연패에 빠져 있지만 이숭용 감독은 최정과 한유섬, 최지훈,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최하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순위를)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계속 테스트하고 어린 친구들에게 자꾸 동기 부여를 해주고 베테랑들은 베테랑에 맞게끔 조절하라고 하고 있다"며 "4경기 정도 남았을 땐 조금 가다듬고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1회초 홈런을 터뜨리는 송성문.
1회초 홈런을 터뜨리는 송성문.
송성문에 이어 1회초 밀어쳐 홈런을 날리는 이주형.
송성문에 이어 1회초 밀어쳐 홈런을 날리는 이주형.
그러나 투수진엔 문제가 없었다. 4선발로 낙점된 문승원이 선발로 나섰으나 키움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송성문이 문승원의 바깥쪽 시속 141㎞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1사에서 이주형이 다시 불을 뿜었다.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낮은 코스의 144㎞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키움 타선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김동엽이 무려 8개 연속 파울을 걷어내며 펼친 14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루에서 장재영의 중전 안타, 전태현의 1타점 적시타,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며 4-0으로 앞서갔다.

이후 문승원이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키움은 바뀐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태현이 스트레잍 볼넷을 골라나갔고 제구가 흔들리는 박시후를 김건희가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40㎞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6-0이 됐다.

마운드에선 정현우가 SSG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1사에서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고 견제 과정에서 실책까지 범했으나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더니 고명준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정현우(왼쪽)가 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포수 김건희.
정현우(왼쪽)가 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뒤에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포수 김건희.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정현우는 3회 첫 타자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고 최상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3루로 스타트를 끊은 안상현을 침착하게 잡아냈다. 이후 박지환에게 안타,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박성한을 상대로 환상적인 높은 코스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위기를 지워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10구 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4이닝 동안 62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 3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다시 한 번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정현우가 물러난 뒤 마운드가 흔들렸다. 5회 등판한 김선기를 상대로 SSG 조형우와 안상현, 최상민이 3연속 안타를 날렸고 무사 만루에서 박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정준재의 우전 안타 때 주자 2명이 더 홈을 파고들었다.

6회엔 바뀐 투수 박윤성에게 이지영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는 6-4로 2점 차까지 좁혀졌다.

키움이 다시 힘을 냈다. 7회초 선두 타자 여동욱이 지난해 홀드왕 노경은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고 앞서 홈런을 터뜨린 이주형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의 추격도 매서웠다. 8회말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신범수가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조형우의 타석에서 이날 휴식을 취하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은 풀카운트에서 6구 시속 144㎞ 바깥쪽 낮은 코스의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비거리 115m를 비행해 좌측 외야석에 안착했다. 6-7로 한 점 차까지 키움을 압박했다.

키움은 9회말 마무리 주승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타격감이 좋았던 첫 타자 정준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성한에게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대타 김규민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김건희(왼쪽)가 4회초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건희(왼쪽)가 4회초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최정이 8회말 대타로 출전해 한 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SSG 최정이 8회말 대타로 출전해 한 점 차로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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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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