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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 3회에 타격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최근 '닛폰 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미국 스포츠 방송이 선정한 MLB 선수 100인 명단에 각각 1위, 63위, 64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선수들의 대활약 덕분에 MLB에서 '재팬 머니', 즉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도 커졌다. 올해 다저스가 스프링 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에는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렸다. 이 때문에 기존 기자석 외에 경기장 주차장에 임시 기자석까지 설치됐다. 오타니를 보기 위한 일본 팬들도 애리조나로 몰려 들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골프를 치면서 애리조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2024년 MLB의 스폰서십 수입은 19억 달러(약 2조 7636억 원)로 전년 대비 20%나 상승했다. 여기에는 일본 기업이 큰 영향력을 미쳤다. 2023~2024년 사이에 MLB 경기장에 광고판을 내건 일본 브랜드의 숫자는 2022년에 비해 무려 218%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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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단이 15일 도쿄돔에서 연습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모여 인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심지어 지난 시즌 오타니 열풍으로 일본에서 MLB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후지 TV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 하이라이트를 일본시리즈 경기와 겹치는 시간에 방영해 일본프로야구기구(NPB)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당시 NPB는 후지 TV의 일본 시리즈에 대한 미디어 권리를 박탈했다.
이번 MLB 도쿄 시리즈는 한국 지상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방송사는 한국의 공영방송사 KBS다. KBS는 18일 열리는 다저스-컵스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중계할 예정이다. KBS의 MLB 중계는 지난 1997년 박찬호 선발 경기 이후 무려 28년 만의 일이다.
지난 시즌 펼쳐진 MLB 서울 시리즈의 대성공을 감안하면 KBS의 MLB 중계는 나름 이유가 있는 결정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본 선수이지만 한국 야구 팬에게도 인기가 높은 오타니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한국의 적지 않은 젊은 야구 팬들은 오타니를 일본 선수로 보기보다는 MLB를 대표하는 스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올 시즌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아쉽게도 도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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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일본 팬들은 일본 닛폰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도쿄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올 시즌부터 일본에서 MLB 중계를 시작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도쿄 시리즈를 통해 일본에서 다수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KBS의 MLB 도쿄 시리즈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무료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KBS의 18일 도쿄 시리즈 중계는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28년 만에 이뤄지는 KBS의 MLB 중계 시청률이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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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