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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송은범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6회초 삼성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은 앞선 투수 김대우가 2사 후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주자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4번 이영빈을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그는 2구째 낮은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선두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6번 송찬의에게는 체인지업만 4개를 던져 타이밍을 뺏은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2아웃을 잘 잡아낸 그는 문정빈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만들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송은범은 1⅓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삼진 하나를 잡아내면서 퍼펙트 피칭을 했다. 그는 경기 후 "평소 하던대로 오늘 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대로 시즌 준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송은범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피안타율은 0.07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46에 불과했다. 도대체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송은범은 경기 후 "스프링캠프 초반 퓨처스팀에 합류해 있을 때, 최일언 (퓨처스) 감독의 조언으로 체인지업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오늘 게임에도 그립부터 모든 걸 다 바꾼 체인지업을 몇 구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에서 변화를 준대로, 예전에 던질 때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던질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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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이후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2013~2014년), 한화 이글스(2015~2019년), LG 트윈스(2019~2023년) 등을 거치며 뿌리내리지 못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후 2018년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이후로 그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 건 아니었다.
결국 2023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은 송은범은 지난해 초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트라이아웃에 깜짝 출연했으나, 좋은 제구력에도 최고 시속이 135.7㎞에 그쳤고 결국 탈락했다. 그래도 그해 7월 말 삼성과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의 조건에 깜짝 계약했다. 삼성의 불펜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영입이었다.
8월 말 1군에 콜업된 그는 9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0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흔들렸지만, 삼성 불펜에 과부하가 온 시기를 잘 버텨줬다.
올 시즌에도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돼 6000만 원의 연봉에 재계약한 송은범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즌에 나선다. 과연 베테랑의 23번째 시즌은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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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