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도 휘청하며 KK' 돌아온 신인왕, 4이닝 45구→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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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우완 투수 소형준(23)이 2경기 연속 호투로 2025시즌을 기대케 했다.

KT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린 KT는 시범경기 5승 1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도 KT는 투수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선발 투수 소형준이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뒤이어 최동환-우규민-김민수-원상현-박영현이 차례로 1이닝씩 맡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고무적인 건 돌아온 신인왕 소형준의 2경기 연속 호투였다. 이날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 28구, 커터 9구, 커브 4구, 체인지업 3구, 직구 1구 등 총 45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에 그쳤으나,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소형준만의 투심 패스트볼은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수원에서 만난 포수 장성우는 "(소)형준이 투심 패스트볼은 LG 치리노스랑 비슷한 유형이다. 국내 선수들은 던지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형준이가 패스트볼은 90% 이상 투심을 던지는데, 커터, 커브, 체인지업도 다치기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보통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 안쪽으로 휘어들어 간다. 외국 선수들이 던지는 투심은 포크볼처럼 밑으로 떨어진다. 형준이 투심도 국내 타자들은 포크볼로 생각할 정도다. 나도 잡기 힘들다. 나도 프로에서 18년을 했는데, 형준이처럼 포크볼처럼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은 못 봤다"고 감탄한 바 있다.


1회 소형준은 공 9개로 네 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박민우에게 던진 하나의 커터가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다른 세 타자에게 투심 패스트볼만 던져 아웃 카운트를 끌어냈다. 2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박건우를 공 3개로 3루 땅볼로 잡아낸 소형준은 투심을 연거푸 던져 1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는 체인지업을 던져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한재환에게 던진 초구 투심 패스트볼이 4-6-3 병살로 이어지면서 또 한 번 공 개수를 아꼈다.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가장 큰 위기는 3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타구가 2루수를 맞고 굴절돼 안타가 됐다. 박시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연거푸 폭투를 범해 박민우의 타석에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강백호가 3루로 견제한 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처리됐으나, 박민우에게 볼넷, 김주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여기서도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이 빛났다. 권희동은 초구 투심에 크게 헛스윙하더니 두 번째 투심을 건드려 땅볼 타구를 만드는 데 그쳤다.

한층 더 원숙해진 소형준의 투구는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도 휘청하게 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은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2개를 그대로 지켜봤다. 1B2S에서 커브가 바깥쪽으로 휘며 큰 낙폭으로 떨어지자 데이비슨은 크게 방망이를 헛치며 삼진을 당했다. 이후 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박건우가 공 3개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오영수는 1루수 직선타로 세 번째 아웃 카운트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소형준의 시범경기 성적은 7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이 됐다.

한편 KT는 8회 리드오프 장진혁이 빠른 발로 살린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장진혁은 볼넷 출루 후 유준규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권동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강백호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 김주원의 실책이 나왔다. 땅볼 타구를 1루수가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킨 건 좋았으나, 김주원이 다시 1루로 송구했을 때 커버를 들어온 김시훈이 미처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장진혁은 홈까지 내달려 이날의 결승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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