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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비더블유 |
"아무래도 남자 다섯이다 보니까 안 싸울 수 없는데 싸움을 토대로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시간들이 만들어져서 더 단단해졌어요."
보이 밴드 원위(ONEWE)가 소속사 RBW를 만나 정식 데뷔한 건 2019년 5월이지만, 멤버들이 팀을 결성해 첫 음원을 발표한 건 2015년 8월이다. 올해로 11년차에 접어든 것. 특히 이들은 현 K팝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탈퇴 혹은 영입 등의 멤버 변화 없이 오랜 시간 동안 5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팬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그룹 내 형 라인이 차례로 입대를 하는 순간에도 나머지 멤버들이 '원위'라는 밴드를 지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 여전히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과연 원위를 이토록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비결은 무엇일까.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정규앨범 'WE : Dream Chas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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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용훈 /사진=알비더블유 |
'WE : Dream Chaser'는 첫 번째 정규앨범 'ONE' 발매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으로 꿈을 좇는 원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신보다. 타이틀곡 '별 헤는 밤 (The Starry Night)'을 비롯해 수록곡 11곡 전부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더욱 짙어진 원위만의 감각적 음악 세계를 그려냈다.
'별 헤는 밤'은 기타리스트 강현의 곡이다. 밝고 신나는 기타사운드가 매력적인 원위 표 락밴드곡으로 별 헤는 밤을 보며 너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순수한 꿈을 표현했다.
용훈은 "늘 그래왔듯이 전체적으로는 회사 대표님과 회사 내 많은 분들이 타이틀곡 선정을 도와주시는데 우리끼리도 '이번에는 이 노래에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놓는다.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시면 웬만하면 그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한다. '별 헤는 밤' 역시 완성해놓고 들었을 때 회사분들도, 우리도, 모두 다 '이 노래에 힘을 싣고 열심히 하면 잘 되겠다'라며 만장일치가 됐다"라며 '별 헤는 밤'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기욱은 본인이 직접 총대를 메고 두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회사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재작년부터 두 형들이 군복무를 할 때부터 회사에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었다. 슬슬 형들이 전역하고 앨범을 내다보니까 '지금 타이밍에 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또 멤버들이 곡을 써둔 게 정말 많았다. 그래서 수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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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강현 /사진=알비더블유 |
하린은 원위만의 팀워크 유지 비결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우리들만의 끈끈함이 유지될 수 있었던 요인은 서로에게 거리낌 없이 불편한 점은 얘기하되 잘 해결해나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남자 다섯이다 보니까 안 싸울 수 없는데 싸움을 토대로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시간들이 만들어져서 더 단단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멤버들의 생각, 행동들을 잘 파악해서 소통을 잘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 내 맏형인 용훈과 6세 나이 차이가 나는 기욱은 "내가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이차가 진짜 많이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이제 20세 중반을 넘고 형들도 나이를 먹으니까 사실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 같지 않다. 또 오래 지내다 보니까 형을 비하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정신 연령은 비슷한 것 같아서 친구 같다. 형이 편하게 해준다. 형들 성격이 너무 좋아서 10년 동안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막내로서는 너무 편한 팀 생활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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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기욱 /사진=알비더블유 |
앞서 용훈은 지난 2022년 7월, 강현은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각각 2024년 1월, 2월에 만기 전역했다. 그 시간 동안 하린, 동명, 기욱은 3인 체제로 활동하며 용훈, 강현의 빈자리를 꽉 채웠다.
하린은 두 멤버의 군복무 이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더 개구져지고 성격이 유해지기도 했는데 반면 멤버들끼리 그 계기를 통해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왜냐하면 형들이 군대를 가면서, 사실 밴드라는 게 다섯 명이 각자 악기에 있었을 때 시너지가 100% 발휘되는데 그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그립기도 하고 빨리 시간이 지나가서 빨리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 커졌다. 계속 멤버들 생각이 나더라. 그러면서 한층 더 멤버들의 소중함을 알지 않았나 싶다"라고 대답했다.
동명 또한 "10년째 같이 활동하다 보니까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일이 없어서 공백이 생긴 적은 있지만 의도해서 1년 반을 쉰 적은 없었는데 처음 떨어져 보니까 더 애틋해진 부분도 있다. 또 매일 같이 다니다 보니까 연락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 연락도 많이 했었다. 1년 반 동안 나머지 세 멤버가 열심히 활동했지만 완전체가 아니다 보니까 '우리 완전체로 활동하면 진짜 멋있는 앨범 만들고 콘서트도 규모 키워서 해보자' 등의 대화도 나눴다. 군대 가기 전에는 가장 지쳐있을 시기였는데 다녀온 후에는 멤버들의 텐션과 기분이 가장 좋아져서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에겐 터닝포인트 시기였다"라며 멤버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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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동명 /사진=알비더블유 |
원위는 현재 데뷔 첫 월드투어 개최도 앞두고 있다. 21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4~5월 북미를 거쳐, 6월 14~15일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며 투어 'O! NEW E!volution Ⅳ'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용훈은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크다. 우리가 미국이라는 곳 자체를 살면서 처음 가본다. 다섯 멤버 모두 여행도, 행사도 안 가봤었다. 이 자체로 우리에겐 큰 목표와 꿈을 이룬 느낌이다. 미국 팬분들 앞에서 소통을 잘 해야하니까 요즘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커버 무대도 준비 중이다"라며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RBW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배 걸 그룹 마마무 멤버 문별의 뜨거운 응원도 있었다. 동명은 "문별 누나가 최근에 다같이 밥을 사주셨다. 누나도 미주 투어를 갔다온지 얼마 안 됐던 상황이어서 '힘들면 어떡하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떡하죠?'라는 사적인 질문을 했었는데 '너네 가면 너무 재밌을 거다', '원위는 나보다 더 재밌을 거고, 반응도 나보다 더 좋을 거야'라고 해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투어가 너무 기대된다. 빨리 가보고 싶다"라며 문별의 미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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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하린 /사진=알비더블유 |
끝으로 용훈은 올해 계획과 입성하고 싶은 국내 공연장을 고백했다. 그는 "원위의 꿈은 올해 연말에 공연을 하게 되면 지금 공연장보다 한 단계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게 꿈이다. 오는 6월에 예스24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연말에는 올림픽홀에서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하나씩 키워가면서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염원했다.
원위의 두 번째 정규앨범 'WE : Dream Chaser'는 지난 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