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손준호 "'오페라의 유령'으로 만나..15년째 함께 노래, 행복"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5.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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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김소현 /사진제공=에이콤
손준호 김소현 /사진제공=에이콤


뮤지컬계 대표 부부 김소현과 손준호가 다시 함께 '명성황후' 무대에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은 무대에서 뿐 아니라 인터뷰도 부부 동반으로 진행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였다.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은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이 뮤지컬은 한국의 저명한 작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달성했다.


실제 부부인 김소현과 손준호는 '명성황후'에서도 부부역할로 연기를 펼쳤다. 무대에 함께 오른데 이어 인터뷰도 같이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소현은 "이상하다. 인터뷰에서 약간 럭셔리하게 말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옆에 있으니 눈치가 보인다. 집에 계속 같이 있으니까"라고 웃었고 손준호는 "아니, 집에서도 항상 럭셔리하시잖아요"라고 케미를 드러냈다.

부부가 같은 작품 출연하며 어색한 점은 없을까. 손준호는 "어색한 것은 없다. 배우로서 뭔가 즉흥연기를 하라고 하면 어색할 수 있는데, 작품 속 캐릭터로 만나는거라 어색함은 없다"라고 말했고 김소현은 "저도 그렇다. 다행히 어색함은 없다. 김소현 손준호로 뭔가를 즉흥으로 해야한다면 매일이 항상 좋을 수 없으니 싸우고 그랬을 때 어색함이 느껴질텐데 완전히 캐릭터로 하는 것이라 괜찮다"라며 "이 사람의 미운점, 고운점 이런 것보다 연습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소현은 함께 호흡하는 남편 손준호에 대해 "준호씨는 컨디션이나 기분을 타지 않는 배우라 뿌리를 단단히 내린 배우다. 저는 잘 흔들리고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이거나 몸이 힘들때는 컨디션을 타는 사람인데 손준호는 상대역으로 너무 든든한 상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장점이 너무 부럽고, 어떤 때는 꼴뵈기 싫을정도로 그런 장점이 뚜렷해서 부럽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손준호는 "배우로서 김소현씨의 장점을 말하기는 제가 너무 까마득한 후배다. 아무리 부부고, 제 아내지만 제가 평가하기에는 버르장머리 없는 것 같다. 소현씨를 만나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됐다. 제가 오페라 공부를 오래 했는데, 뮤지컬로 이렇게까지 끌어주고 몰입하게 해준 사람은 소현씨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김소현과 손준호는 과거에는 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함께 호흡하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고 털어놨다. 김소현은 "2010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만난 이후 결혼하고는 일부러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을 피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같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라며 "저희가 예능에도 나오고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에 저희 아들 주안이까지 보여지다보니 관객의 몰입이 깨질까봐 되도록이면 같이 안하려고 했다. 하지만 '명성황후'에서 호흡을 맞췄고 저희를 캐릭터 그 자체로 봐주는 것을 알게 됐다. 조심스러워서 피하기만 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준호 김소현 /사진제공=에이콤
손준호 김소현 /사진제공=에이콤


김소현은 "명성황후는 부부 연기이다보니 같이 이야기하고 상의하고 나누고 이런게 많다. 명성황후가 죽고 나서도 아들과 노래부르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희가 실제 부부이고 그 또래의 아들이 있다보니 더 애틋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더라. 저희는 늘 열심히 무대에 서지만 또 다른 느낌을 느낀다고 말해주시니까 좋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소현은 극F의 면모를 자랑했고, 손준호는 그와 완전히 다른 극T 성향의 모습으로 케미를 뿜어냈다. 앞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두 사람의 아들 주안이는 어떤지 물었다. 김소현은 "주안이는 어렸을 때는 분명히 F 성향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자기가 'Chill'한 남자이고 싶다고 말하면서 아빠를 따라가려고 하더라. 멋있고 싶다고 한다.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좋아하고 그래서 더 노력하는 것 같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극T와 극F 사이에서 자라서 눈치가 있다. 사회생활을 잘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앞서 주안군은 상의 0.1% 영재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소현은 지난해 '라디오 스타'에 출연, 아들 이야기를 하며 "코딩을 배우던 중 손준호 씨가 맹장이 터져서 입원하는 일이 있었다. 아들이 식판 나르는 제가 힘들어 보였는지 장애인의 날 행사 때 식판 자동 수거 로봇을 만들어서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상 받았다. 또 청소년 에세이 대회에서도 상을 받고, 친구들과 문화유산을 3D 프린팅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상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 공연에서 명성황후 역의 배우 김소현이 열연하고 있다.   30주년을 맞아 22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창작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 공연에서 명성황후 역의 배우 김소현이 열연하고 있다. 30주년을 맞아 22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25.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아들이 참 똑똑하다는 말에 손준호는 "아빠 닮았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소현은 "주안이가 어렸을 때 영재 판정을 받았는데, 그건 타고날 때의 기질이고 훈련을 안 받으면 없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영재의 면이 없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빨리 빨리 아는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신은 이과 성향인 것 같다고 하더라. 스스로를 잘 파악하는 면이 참 감사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아들 주안 군은 지난해 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에 합격했다. 지식재산기반의 창의적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하여 포스텍에서 운영되는 교육기관으로 대한민국에 두 개밖에 없는 영재기업인교육원 중 하나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라고 해도 함께 일하면 힘들지 않을까.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퇴근하고도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점이 많다. 해결되지 않는 것, 혼자 고민하지 않고 연습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집에 가져와서 바로 할 수 있다. 그런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고 김소현은 "저에게는 장점이 많다. 사실 저는 일 말고는 집에서 하는 취미가 따로 없다. 저에게는 장점인데 취미가 많은 분(남편)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소현은 "저희가 '오페라의 유령'에서 처음 만나서 15년간 함께 뮤지컬을 하고 있다. 저희는 선택 받는 입장인데, 계속 선택 받을 수 있게 노력하자"며 쑥쓰러워했다. 손준호는 "사랑해"라고 말해 김소현의 얼굴을 더욱 빨갛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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