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강행군' 무리였나, ACL2 충격 탈락→'포옛도 걱정' 이틀 뒤 포항과 붙는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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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블 스쿼드'급 전력을 갖춘 전북현대도 강행군은 무리였다.

전북이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사령탑 거스 포옛을 데려오고, 폭풍영입에도 성공해 지난 해 부진을 만회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은 올해 K리그1에서 1승1무2패(승점 4)로 8위에 머물며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에서도 탈락했다. 지난 13일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ACL2 8강 2차전 시드니FC(호주)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0-2로 패한 전북은 합계 스코어 2-5로 고개를 숙였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불안한 수비다. 이번 시드니전도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수비가 흔들려 3골이나 허용했다. K리그1 4경기에서도 5실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다 7실점의 FC안양 다음으로 많은 실점이고, 클린시트를 가져간 경기조차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선수단 문제라고 꼬집기엔 무리가 있다. 최근 전북의 일정이 심각할 정도로 빡빡했다. 당장 3월만 봐도 전북은 지난 1일 울산HD 원정에, 6일 전주성이 아닌 용인에서 ACL2 8강 1차전을 치렀다. 좋지 않은 잔디 상태로 인해 ACL2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결국 전북은 용인으로 옮겨야 했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홈 경기를 치렀다. ACL2 1차전이 전주에서 이뤄졌다면 이동거리 없이 강원을 상대할 수 있었지만, 용인 일정이 낀 탓에 울산, 용인, 전주를 돌아야 했다. 전북 선수들도 체력 부담이 컸는지 후반 막판 강원 김경민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연패 분위기를 끊지 못한 상황에서 전북은 호주 원정을 떠났다. 결국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 큰 문제는 지옥의 강행군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다. 당장 이틀 뒤 K리그1 5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한다. 포옛 감독도 시드니와 2차전을 마친 뒤 "한국으로 귀국하면 한국에 남은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과 함께 리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요일에 포항전이 있어 그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좋지 않았던 부분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특히 노력이 필요하다"고 걱정했다.

포항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전만 마치면 A매치 휴식기가 있어 숨 돌릴 틈이 생긴다. 2주 정도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포항은 올해 1무2패(승점 1)로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첫 승을 위해 필사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전북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서도 전북이 1승2무2패 열세다. 전북이 포항전에 패한다면 충격의 리그 3연패를 당하게 된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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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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