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
11일 서울시 관악구 위드림컴퍼니에서 뮤지컬 '드림하이' 크리에이터 겸 배우 박경림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는 지난 2011년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2023년 5월 초연하여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일본 라이선스 수출을 통해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박경림은 Again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그는 "제 삶이 늘 도전의 연속이었긴 한데 제작보고회나 제작발표회 진행을 긴 시간 동안 하다가 2023년 쇼뮤지컬 '드림하이' 제작발표회 초연 당시 진행을 맡았다.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고, 어떤 마음으로 만드는지 자료조사를 했는데 제작하시는 분 마인드가 좋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원장님이 제작하시는 건데 K팝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속 댄서들은 열악한 상황에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들이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무언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작사 아트원컴퍼니의 김은하 대표가 뮤지컬을 만든 이유를 듣고 마음이 동화됐다면서 "초연 때는 프레스콜 진행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함께할 수 있는 게 있을지 제안주셔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경림은 "캐스팅은 물론 OST도 함께 만들고, 대본을 바꾸는 과정에도 함께했다. 이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제가 제갛나는 거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근데 이 작품이 잘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쏟고 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는 댄서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라고 밝혔다. 그는 "댄스, 퍼포먼스 중심이다 보니까 70~80명의 댄서가 함께하는데 월급제다. 공연 준비부터 연습, 무대에 서는 동안 생계 걱정 없이 춤을 추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대표님이 진짜 댄서분들을 너무 사랑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 과정에도 함께 했는데 저는 춤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름 댄스 가수 출신"이라면서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들여다봤고, 댄서분들이 쿠팡 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하시면서도 춤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게 감동적이었다. 그분들을 계속 춤추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
박경림 / 사진=위드림컴퍼니 |
또한 "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하면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안무는 물론 노래 편곡도 다시 했다. 조명도 바뀌고, 의상도 업그레이드되는 부분이 있고, 초연 때와 가장 다른 점은 OST다. JYP가 공들여서 잘 만들어주신 음악에, 뮤지컬 곡을 추가로 만들었는데 그 곡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에 직접 오르시는 분들이 OST를 부르셔도 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던 게 영화나 드라마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출연하는 배우들이 OST를 부르지 않는다.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어서 드라마에 출연했던 아이유, 김수현, 수지 씨한테 요청을 드렸다. 이 OST는 공연과는 좀 다른 의미를 두고 싶어서 OST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아이유 씨한테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불렀던 곡을 똑같이 부르는 건 큰 의미가 없으니까 다르게 해보자고 아이디어도 주셔서 댄싱 크루들과 함께 불렀다. 김수현 씨는 '눈물의 여왕' OST로 인연이 있는 홍이삭 씨와 듀엣곡을 불렀다"면서 "특히 영재 씨랑 선예 씨는 OST를 부탁드리고, 노래를 들었는데 목소리가 역할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뮤지컬 출연을 제안해 함께하게 된 비하인드가 있다"고 전했다.
박경림은 연예계 행사 MC를 도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저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스케줄 중간중간에 시간을 쪼개서 하고 있고, 제작보고회나 제작발표회는 주말에 안 하니까 그 주말을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 |
사진=아트원컴퍼니 |
'드림하이'를 통해 모두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는 박경림은 "대부분 내 꿈을 돌보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꿈을 꾼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이 있고, 응원과 용기, 위로되는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저도 무모하다 싶은 정도로 많이 도전했고, 어릴 때부터 꿈 하나만 가지고 달려왔던 사람인데 준비하면서 저도 다시 한번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롭게 도전하며 시야가 넓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분야에 조금씩 다 관여하다 보니까 배우들 이야기도 듣고, 제작진 이야기도 듣고 가교 역할도 하게 된다. OST 캐스팅도 하고, 연락도 직접 하다 보니까 '내가 진짜 너무 쉽게 살았구나' 싶더라"라며 "데뷔 초가 떠오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는 거였지' 되새기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홍보팀, 제작팀, 연출팀, 의상팀까지 다 보이더라. 고충을 잘 몰랐다는 미안함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관해서는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박경림이다. 그는 "현재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다음 (뮤지컬) 작품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누군가가 뼈와 살을 갈아 넣은 창작 뮤지컬이 많다. 다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