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이 6회부터 나온다, 오승환 활용 계획 밝힌 삼성 "선발 이후 징검다리 역할" [대구 현장]

대구=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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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이 생각하는 올 시즌 오승환 활용법은 어떻게 될까.

오승환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2구 만에 3루수 플라이를 유도해 좋은 출발을 보인 오승환. 그러나 다음 타자 신민재에게 0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다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후, 오스틴 딘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문보경이 오승환의 몸쪽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기록,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구본혁에게 변화구를 공략당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아 또다시 점수를 줬다. 그나마 구본혁을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오승환은 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 3월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143km의 패스트볼은 나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공략당하는 일이 이어졌다.


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실전이고, 본인이 잘 맞춰갈 거라 생각한다"고 투구를 본 느낌을 전했다. "알아서 맞춰서 하는 선수다"라고 말한 박 감독은 "그동안 실전에 못 들어오다가 어제(13일) 첫 실전이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만들어 가고 개막전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오승환은 KBO 역사에 남을 마무리투수다. 2005년 데뷔 후 일본(2014~2015년)과 미국(2016~2019년)을 거쳤음에도 지난해까지 통산 427세이브를 거두며 역대 1위에 올랐다. 한국 복귀 후 2021년에도 만 39세의 나이에 2.03의 평균자책점과 44세이브로 활약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2년은 30세이브 이상을 거뒀음에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58경기에 등판,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려 사실상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마무리투수 자리도 김재윤에게 내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오승환은 허리에서 시작한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는 6회나 7회 징검다리 역할을 할 거다"라며 "선발이 6회를 던져주면 원포인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이닝을 끝낼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도 중반에 그렇게 기용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앞에서 기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3일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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