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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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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또 역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은 KT로 이적했다. 이에 내야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승호는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루수에 양석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캠프 내내 펼쳐졌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경쟁의 끝이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KBO 리그 개막전에서 두산은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에서 선발 2루수로 오명진이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선발 유격수로는 박준영이 사실상 낙점받은 상황. 현재로서는 박준영-오명진의 키스톤 콤비가 두산의 센터 라인을 든든하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오명진은 올해 두산의 신데렐라가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출장, 무려 0.529(17타수 9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타율 단독 1위. 여기에 5타점 4득점, 2루타 1개, 3루타 1개, 2볼넷 삼진 장타율 0.706 출루율 0.579 OPS(출루율+장타율) 1.285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대타 타율은 0.333. 득점권 타율은 1.000이다.
사령탑인 이승엽 두산 감독도 오명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명진에 대해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1군에서 안타는 없더라"면서 "캠프 때부터 이유찬, 여동건, 박준순, 그리고 오명진이 있었는데 생각이 계속 바뀌다가 이제는 오명진 쪽이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싸우는 모습이나, 대응하는 방법 등을 봐도 그렇고 결과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이 언급한 대로 오명진은 아직 1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전신흥초-한밭중-세광고를 졸업한 오명진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5000만원. 1군 경력은 많지 않다. 입단 첫해인 2020시즌 5경기, 2021시즌 2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이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4년에 복귀해 2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하게 출전했다. 2020시즌에는 72경기에서 타율 0.285(277타수 79안타), 26타점 45득점, 장타율 0.339, 출루율 0.371의 성적을 거뒀다. 2021시즌에는 71경기를 뛰면서 타율 0.260(246타수 64안타) 28타점 38득점, 4홈런, 장타율 0.386 출루율 0.338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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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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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맹활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8일 한화전에는 2타석에서 침묵했으나, 9일 한화전 멀티히트를 쳐낸 뒤 10일 삼성전에서는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1일 삼성전과 13일 KIA전에서도 안타 1개씩 기록한 오명진은 14일 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전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오명진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비시즌 기간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가 "오명진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모습이 이제 차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오명진이 2025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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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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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