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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14일 SSG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9)은 결의에 차 있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며 팬들을 실망시켰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키움은 최하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존 전력에서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조상우(KIA 타이거즈)의 트레이드 이적으로 뎁스가 더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송성문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송성문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5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기분이 안 좋다기보다는 제가 전문가였어도 2년 연속 최하위를 했고 빠져나간 선수들이 있어 그렇게 평가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은 그런 평가를 자존심 상해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시즌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타선 약화로 인해 키움은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강수까지 뒀다. 그만큼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3년 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야시엘 푸이그는 앞서 꼴찌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자신했는데 송성문은 "많이 공감한다. 우리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외국인 타자 두 명 다 너무 좋은 선수이고 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잘 던질 것 같다"며 "(정)현우도 잘 던지고 있고 신인들도 좋고 투수들도 부상자가 돌아오다 보면 작년보다 오히려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작년에 1승에 그쳤는데 벌써 3승 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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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SSG전 홈런을 날리는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문제는 개막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상대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오는 22일 개막전에서 대구를 찾아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 오는 25일부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그럼에도 송성문은 더 의지를 다진다. "작년에 4연패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꼭 개막전부터 승리해서 팬분들 스트레스 안 받으시게 해드리고 싶다. 2년 동안 많이 받으셨으니까"라고 말했다.
공은 둥글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송성문은 "멤버가 좋고 전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꼭 작년 우승팀이 또 우승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야구라는 게 정말 모르는 것이다. 까봐야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팀이랑 한다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웅 도약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약하려면 4승 1패까지는 하고 싶다"라면서도 이내 발언을 수습하며 "선수라면 마음만은 144승 0패로 우승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분명한 건 세간의 평가와 달리 선수단 사이에선 올 시즌엔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기를 안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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