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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병우가 14일 LG전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전병우였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올려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전병우 선수로 인해 선수들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할 정도였다.
전병우는 자신이 들어선 세 타석에서 모두 타점을 신고했다. 삼성은 1회말 김지찬의 안타와 홍현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번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나온 전병우는 유격수 쪽 땅볼을 굴리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로는 홈런포가 폭발했다. 전병우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이지강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홈런이 됐다. 전병우의 올 시범경기 첫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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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병우가 14일 LG전에서 4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15년 프로에 입단한 전병우가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기록한 건 역대 3번째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퓨처스리그에서 2차례(6월 21일 KT전 2개, 7월 27일 한화전 3개)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1군 수준에서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병우는 "요즘 타석에서 직구에 절대 늦지 말자고 생각하고 들어서는데, 직구가 와서 좋은 감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을 돌아본 그는 "두 번째 홈런보다 첫 번째 홈런이 내가 생각한 방향성대로 쳐서 느낌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
'방향성'은 어떤 것이었을까. 전병우는 "많이 당겨치려다 보니 바깥쪽 공에 옆으로 회전해서 빗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안 하려고 계속 앞쪽으로 치려고 했는데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넘어갈 줄 몰랐다. 처음에는 2루타인 줄 알고 뛰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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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병우가 14일 LG전에서 4회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
삼성의 내야진은 1루수 디아즈-2루수 류지혁-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이 지키고 있다. 다만 김영웅이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늑골 부위 통증으로 인해 조기 귀국하며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될 가능성이 생겼다. 전병우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전병우는 "우리 팀 주전 내야수들이 다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이라기보다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가 우선이다. 작년에 중요한 실수를 한두 개 정도 해서 그런 걸 안하려고 수비 쪽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병우는 비시즌 4~5kg 체중 감량을 통해 움직임을 민첩하게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