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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정성우. /사진=KBL 제공 |
한국가스공사는 15일 오후 2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70-57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24승 21패를 기록하게 된 5위 한국가스공사는 4위 수원 KT와 승차가 2.5경기로 줄어들게 됐다.
이날 공격에서는 앤드류 니콜슨이 3점포 4개를 포함해 31득점을 올리며 기여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정성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26분 4초를 소화하며 12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절묘한 손질을 통해 흐름을 가져왔다.
정성우의 활약은 2쿼터에서 빛났다. 1쿼터를 4점 차로 앞서던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들어 KCC 도노반 스미스의 활약 속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34-3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가져가던 상황에서 이찬영과 캐디 라렌의 볼을 연달아 스틸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가져온 공격 기회를 팀원들이 모두 살려주며 한국가스공사는 멀찍이 달아날 수 있었다.
후반에는 공격에서도 활약한 정성우였다. 그는 3쿼터 초반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김준일의 리바운드 이후 또다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근휘의 3점슛이 들어가며 8점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다시 한번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다시 달아났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리 후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상대가 슛 던지기를 까다롭게 했다"고 말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특히 정성우에 대해 "정성우가 압박이나 투맨게임 수비, 손질이 좋고 힘도 좋아서 상대가 밀리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감독은 정성우에게 허웅 수비를 맡겼는데, 허웅은 턴오버 3개를 기록하며 정성우에게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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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정성우. /사진=KBL 제공 |
이날 특히 잘 통했던 허웅 수비에 대해 정성우는 "웅이는 기술이나 농구를 잘 알고 한다. 혼자 막기 쉽지 않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허웅이) 부담 가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웅이가 공격 시작을 많이 하고 풀어주는 것도 한다"고 설명한 그는 "수비 연습 할 때도 포커스 많이 맞췄다.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정성우는 결정적인 순간 터진 3점포에 대해서는 "우스갯소리로 슛은 언제나 자신 있다"며 "팀원들도 자신 있게 쏴라, 믿고 있다고 많이 얘기하고, 감독님이나 코치님도 슛 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체된 흐름으로 가는 것 같아서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KCC는 나에게 슛을 주는 수비를 하다 보니 마음 먹고 던졌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에서 한국가스공사로 FA(프리에이전트) 이적한 정성우는 시즌 초반부터 팀 압박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다. 잠시 부상으로 빠진 시기도 있었지만, 돌아와 다시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3할대 승률(0.389)에서 벗어나 6강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정말 다행이다"고 말한 정성우는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 시즌 전 목표 뭐냐고 물어보면 우승보다 6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많이 경험하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렸다"며 "마지막에는 항상 터프했다. 더 준비 잘하고 마음 단단히 먹는 팀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 6강 가면 그 이상은 선수들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했다.
한편 인터뷰 막바지 정성우는 팀 동료 곽정훈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해까지 KCC에서 뛰었던 그는 이날 3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는데, 10분 33초를 뛰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정성우는 "오늘 게임 체인저였다. 너무 열심히 하고, KCC랑 하면 파이팅 넘친다. 감독님도 그걸 아시는지 출전시간을 주신다"며 "수비, 리바운드 열심히 해서 흐름 잡는데 큰 역할 했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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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정성우.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