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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똑같이 7이닝씩을 던졌다. A라는 선수는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B는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A가 더 앞섰지만 5선발로 보기엔 둘 모두 빼어난 성적이었고 이승엽(49) 두산 베어스 감독은 구속의 강점이 있고 더 젊은 투수인 B, 김유성(23)을 최원준(31) 대신 선택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이에게는 팀의 상황을 잘 이해를 시켰다. 오명진도 그렇고 (김)민석이도 그렇고 새 얼굴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며 "지난해하고는 많이 바뀌어야 되는 팀이다. 힘이 있는 유성이부터 먼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앞둔 두산의 과제 중 하나는 5선발을 찾는 것이었다. 곽빈과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최승용까지 4선발까지 갖춘 두산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김유성과 최원준, 최준호가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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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이 15일 키움과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행복한 고민을 하던 이 감독은 언더핸드의 강점보다 구속을 갖춘 젊은 투수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전날 등판한 김유성은 벌써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뿌리고 있다.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지만 불안한 제구로 인해 구속이 줄었던 김유성이지만 팔 스윙 크기를 줄이며 제구는 높이고 구속의 강점 또한 살렸다.
두산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아쉬운 결말을 맞이 했다. 변화가 필요했고 마운드에선 김유성, 야수에선 오명진이 치고 올라오며 올 시즌 반등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최원준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이 5선발을 결정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최원준에게 양해를 구했다. "원준이는 유성이가 선발로 던질 때 뒤에 바로 붙을 수도 있고 롱릴리프로 나설 수도 있다"며 "혹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변수가 생기는데 원준이가 올해 묵묵히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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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키움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향하는 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